LG전자, 크롬 적용한 일체형PC 국내 출시할까?
- 북미 시장에 먼저 선보인 후 상반기에 국내 출시할 듯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PC 시장 감소폭이 1분기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가 구글 크롬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일체형PC ‘크롬베이스’를 국내에 출시한다.
이 제품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첫 선을 보인바 있다. 21.5인치 화면크기에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으로 PC에 익숙지 않은 초보자도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에 16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했다. 사양은 국내외에 판매중인 여느 일체형PC와 크게 다르지 않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E사업본부는 조만간 국내에 크롬 OS를 내장한 크롬베이스 일체형PC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크롬베이스는 먼저 해외에서 출시가 이뤄질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상반기 내에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아직까지 크롬베이스는 국내 출시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크롬베이스는 크롬북, 그러니까 크롬 OS를 이용한 노트북과 달리 데스크톱 환경에 최적화됐다. G메일, 문서도구, 유튜브 등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앱을 탑재했다. 다양한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는 크롬 웹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부팅 시간이 10초 이내로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각종 프로그램을 구글 서버에서 구동하기 때문에 프로그램 설치로 인해 속도가 저하되는 기존 PC의 단점을 보완했다. 자동 업데이트 기능으로 항상 최신 버전의 OS와 앱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크롬베이스를 국내에 출시하는 이유는 복합적으로 풀이된다. 우선 PC 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겪고 있지만 ‘그램’ 등 인기 모델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성과를 거둔 상태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크롬 OS를 탑재한 PC 출하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수에 전적으로 실적을 의존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해외 공략을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남미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 PC를 판매하고 있지만 주력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북미에서 크롬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다. 해외야 그렇다고 하더라고 국내에서 크롬 OS 기반의 PC는 그 동안 별다른 재미를 못 봤다. 삼성전자가 크롬북을 출시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다. 액티브X, 윈도 OS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국내에서 크롬베이스와 같은 제품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정부 차원의 규제개혁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기대해볼만한 분위기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PC 사업이 작년과 올해 1분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2015년부터 PC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출하량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모색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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