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통신장애 ‘발목’…연간 성적도 ‘위태’(종합)
- 2분기, 사업정지 탓 실적 악화 불가피…신규사업, 기대 못 미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지난 3월13일 발생한 SK텔레콤의 통신장애는 SK텔레콤에게 큰 상처를 줬다. 브랜드 이미지 타격뿐 아니라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린 45일 사업정지를 2분기에 감당해야 하는 SK텔레콤에겐 뼈아픈 결과다. 상반기를 망치면 하반기 무리수를 둘 가능성이 높다. 올 한 해 농사를 망칠 위기다.
29일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637억원과 251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6% 감소 전년동기대비 4.8%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7.7%와 40.2% 줄었다.
SK텔레콤의 매출 부진은 통신장애 여파다. SK텔레콤은 통신장애 보상금을 요금할인 형태로 지급했다. 전체 가입자 1일 직접 피해자 60시간 기본료 감액을 했다. 3월 청구요금에서 제했다.
SK텔레콤의 1분기 청구기준(가입비 제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5309원. 전기대비 341원 빠졌다. 기존 ARPU 상승 곡선을 감안하면 가입자 1인당 평균 1300원 정도 피해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추산된다. 362억원 가량이다. 예상보다는 적다. 직접 피해 회선 중 SK텔레콤 내부 회선이 상당수 있었던 것이 보상액 감소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통신장애 보상 외에도 마케팅비 급증 직격탄을 맞았다. SK텔레콤은 1분기 1조1000억원의 돈을 시장에 뿌렸다. 영업매출 대비 33.7%다. 이는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모두 악영향이다. 사업정지 영업정지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 과징금 166억5000만원까지 물었다. 2분기 영업을 못하니 일시적 마케팅비 축소가 예상되나 하반기 통신 3사 경쟁이 어찌될지 모른다.
투자는 2650억원을 썼다. 영업매출 대비 8.1%다. SK텔레콤은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을 위해 기존에 깔아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용 기지국 전용이 가능하다. 같은 1.8GHz 주파수여서다. 서비스 영역 확대와 음영지역 해소 외 큰 투자 요인이 없다.
신규사업 및 기타 매출은 답보다. 전년동기대비 29.8% 오른 227억원을 달성했지만 전체 SK텔레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리수대다. 2011년 5.1%에서 올 1분기 6.9%로 1.8%포인트 성장에 그쳤다.
한편 시한부기는 하지만 LTE 가입자 증가와 해지율 감소 추세를 이은 것은 위안이다. SK텔레콤 LTE 가입자는 1분기 1477만3000명 전체 가입자 중 53.1%다. 전기대비 9.5% 전년동기대비 58.3% 많다. 해지율은 작년 4분기보다 0.2%포인트 오른 2.3%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1분기 해지율 중 가장 낮다.
그러나 1분기는 SK텔레콤만 영업을 한 기간이 19일이나 된다. 반대급부로 SK텔레콤은 2분기 45일 사업정지다. 방통위 1주일 영업정지 징계도 남았다. 2분기의 반을 허송세월해야 한다. 가입자 증가와 해지율 감소 추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 이미 LG유플러스 단독 영업기간 동안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서 단독 영업으로 뺏은 이상 가입자를 내줬다. 최악의 경우 가입자 감소 해지율 급증이라는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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