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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 패널 구매 확대…쑥쑥 크는 中BOE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BOE의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량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의 출하를 확대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지난해 BOE로부터 1억4700만대의 스마트폰용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9620만대) 대비 52.8%나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구매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운데 BOE 제품 비중은 30.7%였다. 삼성이 판매한 스마트폰 10대 중 3대꼴로 BOE의 LCD 패널이 탑재돼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 저가폰에 탑재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및 중가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하고 있다.

BOE는 이 같은 삼성전자의 구매에 힘입어 작년 한 해 동안 1억8070만대의 모바일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출하했다. 이는 전년 대비 29.6% 성장한 수치로 수량 기준 업계 순위는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저가 모델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탓에 매출액 순위는 8위(8억8444만달러)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저가 스마트폰에 BOE 패널을 주로 탑재하는 이유도 ‘저렴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전략은 저가 제품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보”라며 “삼성전자로 공급되는 모바일폰 패널 비중이 80%가 넘기 때문에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 BOE의 패널 출하량도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BOE의 모바일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앞으로도 지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무는 지난달 29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200~300달러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대 수준으로 작년 대비 20~30% 성장을 예상한다”며 “삼성전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대화면, 듀얼SIM과 같은 지역별 특화 기능으로 중저가 제품의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100달러 이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세계 스마트폰 보급률이 30% 수준에 도달해 가격이 300달러 이상인 제품군의 출하량은 더 이상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300달러 미만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는 의미다. 프리미엄 OLED 디스플레이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중가형 HD 해상도 OLED 패널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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