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 자가호흡 돌아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11일 삼성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긴급 입원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호홉이 돌아왔고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자가 호흡 돌아왔고 회복중이라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다”라며 “시술 후 진정제 투여 등 약물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전날 밤 11시경 자택에서 호홉곤란 및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인근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오자마자 심폐소생술을 받았다. 이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고 인공심폐기인 체외막산소화장치(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or ECMO)를 달았다.
병원 측은 11일 오후 초기 대응과 심장 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시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뇌손상 등 휴유증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장이 자택 인근 순천향대병원을 먼저 찾았다는 점, 에크모 장치를 이용했다는 점 등 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을 종합했을 때 간밤의 상황이 매우 긴박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 회장은 호흡기 문제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적은 있으나 심장마비로 심폐소생술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체외막산소화장치는 망가진 심장과 폐의 기능을 되살려주는 구호 장비다. 심장을 대신해 정맥의 혈액을 몸밖으로 꺼내 동맥혈로 바꿔 일정 농도의 산소화 함께 다시 주입한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날 “순천향대병원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CPR)해 심장기능을 회복했다”라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성공적으로 잘 해준 순천향대병원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관련 시술도 성공적이었으므로 (뇌손상 여부 등 휴유증 관련)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이 회장이 향후 정상적인 업무수행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현재 심장기능이 크게 호전됐고 상태 유지를 위한 약물 및 수액 등 보존적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체외막산소화장치도 시술 후 경과가 좋아져 곧 뗄 예정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예상 입원 기간에 대해서는 “경과가 매우 좋으나 지금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이 응급조치를 받고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 그룹 수뇌부는 병원에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달 초 해외 출장을 갔다가 이날 오전 귀국 직후 병원을 찾았다. 그는 현재 업무차 회사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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