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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IT리빌딩-비즈니스 리빌딩①]금융권, 일하는 방법이 바뀐다

이상일

연이은 보안사고로 인해 금융권은 내부통제 및 규제 준수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이와 별개로 업무의 모바일, 태블릿 지원이 본격화되면서 이를 위한 후선업무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점 통폐합과 아웃도어세일즈의 확산으로 그동안 PC기반의 은행, 증권, 보험사의 업무 방식에도 변화가 오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현재 금융권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후선업무(BPR)에 대한 변화와 전자문서 지원을 위한 대외 시스템 통합 등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분석하고,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에 따른 프로세스 변화를 살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개인은 물론 기업의 업무환경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데스크톱 PC에 의존해왔던 기업의 업무 환경은 이제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에 이르기까지 이동성을 갖춘 디바이스를 지원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몇 년 전부터 ‘스마트워크(Smart Work)’라는 단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접속되는 환경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 것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최근의 업무 변화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전자문서 확산, 업무 방식 변화=하지만 이러한 스마트워크를 위해선 먼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변화해야 한다. 기존 데스크톱 PC기반의 업무보고 시스템과 종이문서 위주의 업무 협력 체계에 혁신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는 종이문서를 없애고 전자문서 기반의 업무시스템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는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로 2년여 전부터 금융권에선 사내 문서의 전자화를 추진해 스마트워크를 위한 기초를 다져왔다.

사내 문서의 전자화가 중요한 이유는 모바일 환경에서 언제든지 기업 내 정보를 공유하고 결재하기 위해서는 일단 문서가 전자화돼 휴대용 디바이스로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서마다 서로 다른 서식과 종류가 산재해 이를 통합하는 작업이 우선 추진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문서서식의 전자 표준을 만드는 것은 문서통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설계 작업”이라며 “지원하는 디바이스에 따른 문서 규격, 전자도장 날인 방식 등 업무 진행을 위한 규격이 사전에 완성돼야 향후 전자문서 사용에 있어서 오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내부 서식의 전자화를 꾀해 이제 어느 정도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 만큼 진척을 보인 상황이다. 특히 보험업권의 움직임이 빠른 편으로 보험업계에선 이미 문서 서식의 전자화가 빠르게 진행돼 모바일 기기에서 보험상품의 신청 및 처리가 가능한 아웃도어세일즈(ODS) 시스템이 정착한 지 오래다.

한편 은행권의 경우 종이문서의 전자화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창구업무의 서식 전자화를 오는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기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이 전자문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거나 완료한 상태다.

◆후선업무 리빌딩 사업 본격화=이러한 전자문서 시스템 도입과 맞물려 진행되는 것이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BPR) 사업이다. 최근 모바일 업무 환경의 진화와 전자서식의 확대로 인해 금융사들의 업무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업무 프로세스로는 이러한 업무 패턴 변화에 대응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BPR 도입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은행이 BPR 시스템을 확대 개편했으며 최근 신한은행이 BPR 시스템 재구축에 착수해 전자문서 기반의 문서중앙화를 꾀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혁신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기업은행도 BPR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사들은 BPR을 통해 모바일 업무 환경에 대응하고 전자문서 등 새로운 업무 표준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과 증권의 경우 전자문서 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명확한 반면 은행권의 경우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최근 연이은 정보 유출사고 등 금융사의 내부정보 보안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법규 제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여 일부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정책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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