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KT, 책임경영으로 위기 넘는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석채 전 회장 경영진의 시절 실기로 어려움을 겪은 KT가 책임경영을 통해 위기극복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금까지는 KT 역사상 최악의 기간이었다. 배임, 비리 의혹으로 이석채 전 회장 등 경영진이 불명예 퇴진했고 이후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에 자회사 불법 사기대출, 위성매각 등 여기저기서 숨쉴 틈 없이 악재가 튀어나왔다.
이동통신 시장, 특히 LTE 시장에서의 투자 및 주파수 정책 실기로 통신사업의 어려움은 가중됐고, 직원들의 사기도 말할 수 없이 떨어졌다.
KT의 새 선장에 황창규 회장이 취임했지만 공교롭게도 황 회장이 부임하자마자 KT는 창사이래 첫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종 악재에 어닝쇼크까지, 안팎에서는 KT에 사상최대 위기가 왔다고 평가했다.
창립이래 첫 적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날 황창규 회장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황 회장은 같은 날 임원 간담회에서 "취임 전 40일간 느낀 것은 KT가 정말 어렵다는 것"이라며 "모든 투자와 비용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황 회장은 현재 KT의 위기론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기업문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황 회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5년간의 경영상 문제점을 정밀 조사해 명확하게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과거 잘못은 분명히 시시비비를 가리되, 다시는 이런 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단속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도 함께 강화된다. 53개에 달하는 계열사들은 수도 많지만 영역도 금융, 렌탈, 부동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퍼져있지만 관리수준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계열사 대표 인사를 성과에 따라 1년마다 재신임을 묻기로 하는 등 느슨했던 계열사에도 책임경영 분위기를 심고 있다. 물론, 책임만큼 권한도 과감하게 이양하기로 했다.
KT는 BIT, 벤처투자 등 투자대비 사업성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완성하지 못한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대상 프로젝트에 관련된 임원 15명에 책임을 물어 퇴임시켰으며 현재 퇴임 임원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가 발견될 경우 추가로 관련 임원 및 실무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3월 10일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비장한 각오와 혁신의 자세를 가져야 할 때"라며 "말만 하고 책임지지 않거나, 기획만 하고 실행은 나몰라라 하거나, 관행이므로 어영부영 넘어가는 행동은 절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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