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스마트 카①]IVI 운영체제 전쟁, 대세는 오픈소스
IT업계에 불어닥친 ‘스마트 혁명’은 자동차 업계의 판도에도 대대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차량 전장부품에 녹아들어 ‘똑똑한 자동차’, 이른바 스마트카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 경쟁력이 기계 기술에서 전자, 전기, IT로 넘어오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프트웨어와 전자부품의 관점에서 스마트카의 요소요소를 집중 조명해본다.[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1부. 스마트카의 두뇌 ‘소프트웨어’ 2부. 자동차와 만난 전자부품 ④ 특명! 자동차 탄소배출량을 줄여라… 연비를 높여라 ⑦ AP 전장 스마트폰에서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으로 이동 |
특히 어떤 운영체제가 자동차 IVI 시스템의 주류가 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PC나 스마트폰 시대를 보면, 운영체제 지배자가 시대의 지배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해 출시한 자동차 ‘올 뉴 쏘울’에 최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IVI)을 탑재했다. 현대차가 '블루링크', 기아차가 '유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IVI 시스템은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반으로 개발됐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 뉴 쏘울’을 기점으로 올해부터 출시되는 모든 차량에 안드로이드 OS IVI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전 세계 완성차업체로는 최초의 파격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안드로이드를 선택한 것은 개발자 및 애플리케이션의 생태계가 넓고,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오픈소스는 자동차 IVI 업계의 대세로 떠올랐다. 구글은 올해 1월 현대자동차와 아우디,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 및 그래픽 업체인 엔비디아와 함께 '열린자동차연합(Open Automotive Alliance)'을 구성했다.
오픈소스 운영체제의 대명사인 리눅스도 자동차로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 2006년 오픈소스 기반의 IVI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한 연합체로 제니비(GENIVI)가 결성됐다. 제니비의 시작은 BMW다. BMW는 여러 운영체제개발 업체들과 함께 차세대 IVI시스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개발을 제안했다. 이에 윈드리버, 인텔과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GM, 푸조와 같은 자동차메이커가 연합을 구성해 공동으로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니비는 2008년 노키아와 인텔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기반의 운영체제 '미고(Meego)'를 미래형 IVI 시스템의 운영체제로 선택했다. 리눅스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변형시킨 운영체제인 ‘미고’를 다시 자동차에 맞게 수정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리눅스재단은 오픈소스 기반의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리눅스 워크그룹(Automotive Grade Linux Workgroup, 이하 AGL)을 세우기도 했다. AGL은 타이젠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빠른 부팅, 안정성 등의 뼈대를 갖추고 이 플랫폼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동차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을 오픈소스로 운영할 계획이다.
물론 자동차 업계가 오픈소스만 IVI 시스템에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포드자동차는 올초 차세대 ‘싱크(Sync)’ 시스템의 기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 블랙베리 산하 자동차 IT솔루션 업체인 ‘QNX’를 선정했다. 포드는 이전까지 MS와 함께 싱크를 개발해왔지만, 잦은 에러 및 라이선스 비용 문제로 교체를 결정했다. 포드자동차는 블랙베리 QNX 솔루션이 MS의 라이선스 비용보다 저렴한데다 차세대 ‘싱크’ 시스템의 속도와 유연성을 향상시켜 줄 것으로 보고 QNX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QNX는 실시간 운영체제(RTOS) 계열의 임베디드 전용 운영체제다. QNX는 애플의 자동차-스마트폰 연결(Connectivity) 기술인 ‘카플레이’에도 도입돼 주목을 끌기도 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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