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퇴직연금시스템 고도화·재구축 ‘봇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은행들의 퇴직연금시스템 고도화 및 재구축 사업이 연이어 추진된다.
지난달 22일 금융당국이 예고한 ‘퇴직연금 감독규정 개정안 규정변경’ 등 제도 변경에 대한 시스템 대응 및 모바일 사용 환경 확산에 따른 서비스 개선이 주요 내용이다. 은행들은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한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이 퇴직연금시스템 재구축 및 고도화 사업을 현재 진행,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국내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은 지난해 말 84조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금융권에 있어 중요한 상품 포트폴리오로 떠오른 바 있다.
이에 시장 초기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던 금융사들은 지난 2011년 ‘근로자퇴직금보장법(근퇴법)’ 전면 개정에 따른 대응차원의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해 왔다.
올해에는 금융당국의 감독 규정 개정에 따라 제공상품별 금리공시 및 공시금리에 따른 금리 적용 등 제도 개선과 비대면채널 서비스 강화에 따른 태블릿PC 등 신규 채널에 대한 지원개발이 고도화의 주요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 개선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 그리고 비대면채널 강화 등을 내용으로 퇴직연금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한다. 고객정보 관리 개선 및 데이터베이스 재구성, 감독기관 규제 기준 변경 개발, 영업점 지원을 위한 태블릿PC 개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추가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이를 위해 퇴직연금 시스템 재구축 관련 사업공시(RFI)를 내고 6월 중으로 사업자 선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최근 퇴직연금시스템 기능 개선을 위한 제안 요청 공고를 내고 6월 중으로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홈페이지 디자인 및 콘텐츠 개편, 가입자 교육센터 콘텐츠 개발 등 스마트 서비스 강화와 입금·지급·운용지시 등 처리 방식 개선과 기업 IFRS(국제회계기준) 지원강화, 자체 계약 기준 및 금융당국의 규제 대응 관련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현재 진행 중인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한 퇴직연금시스템 고도화에 나섰다.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기존 퇴직연금시스템과 포스트 차세대에서 구현되는 고객 관리 및 스마트 뱅킹과의 연계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의 분할 매각으로 인한 시스템 분리사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그룹의 퇴직연금시스템은,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그룹 내 4개 계열사가 공동 활용하는 그룹 통합시스템으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퇴직연금시스템도 분리 후 통합 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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