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렌탈·캐피탈 매각추진…자금 마련해 통신에 집중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그룹 차원의 ICT 역량 집중을 위해 KT렌탈 등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ICT와 타산업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던 전략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KT(www.kt.com 회장 황창규)는 ICT 융합 사업자로 가기 위한 역량 집중 필요성에 따라 계열사 KT렌탈(사장 표현명)과 KT캐피탈(사장 조화준)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KT는 이번 매각추진에 대해 “KT그룹의 ICT 역량 집중을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를 통해 그룹의 핵심경쟁력 제고와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설립된 KT렌탈은 차량렌탈이 주력 사업이다. 자동차 이외에도 비데, 정수기, 전자전기계측기, 사무기기, 건설 중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렌탈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자동차와 통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2010년 금호렌터카를 인수하고 관련 사업을 KT렌탈에 포함시켰다. 와이파이 렌터카, 스마트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당초 기대했던 통신+자동차에 대한 시너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KT렌탈 자체는 업계 1위로 성장세를 구가했다. KT렌탈은 지난해 매출이 8852억원에 영업이익은 970억원, 순이익 323억원으로 상당히 우량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자회사다.
KT캐피탈 역시 지난해 매출 2202억원, 영업이익 470억원, 당기순이익 362억원으로 실적이 상당히 양호하다. 두 회사 모두 KT 자회사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잘 나가는 회사들이다.
KT가 우량 자회사 KT렌탈과 KT캐피탈을 매물로 내놓은 것은 실탄을 확보해 통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석채 전 회장 시절 벌여놓은 탈통신 사업들에 대한 일부 실패를 인정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번 매각추진은 기본적으로 통신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잘 나갈때 매물로 내놓는 것이니 제 값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T는 지난 4월 17일 황창규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계열사 1등 전략회의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KT렌탈과 KT캐피탈 대표들의 발언만 공개했다. 그만큼 KT그룹 차원에서 두 자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당시 KT캐피탈의 조화준 대표는 “KT내 금융 시너지 창출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수익성, 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KT렌탈의 표현명 대표 역시 “Global ICT Rentalution (Rental+Solution)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이제는 새 주인을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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