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또 다시 도진 ‘세계 최초병’…LGU+, 전국 광대역LTE-A 최초 ‘빈축’

윤상호

- 경쟁사, “7월1일 전국 서비스 동일, 품질 약점 희석 시키려는 전략”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 ‘세계 최초병’이 또 도졌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3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를 상용화 하자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 전국 3배 빠른 LTE 서비스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를 개시하는 시점은 다른 통신사도 전국 서비스를 예고한 날이다. LG유플러스는 다 같이 세계 최초니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고 경쟁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다. LG유플러스가 품질 문제를 덮으려고 묻어가려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LG유플러스는 ‘세계 최초 광대역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 전국 서비스 개시’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는 1일부터 광대역LTE-A를 전국 84개시에서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광대역LTE-A는 광대역LTE 주파수 1개와 기존 LTE 주파수 1개를 주파수묶음기술(CA, 캐리어 애그리게이션)로 1개 주파수처럼 이용하는 기술이다. LTE 주파수가 기존의 3배가 돼 3배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3배 빠른 LTE 또는 2밴드 CA라고도 부른다. 지난 19일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했다.

LG유플러스의 보도자료 배포에 SK텔레콤과 KT가 발끈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미 7월1일부터 전국 84개시를 포함 전국 광대역LTE-A 서비스를 예고한 바 있다. 7월1일이 광대역LTE-A 전국 서비스일이 된 것은 KT와 관련 있다. KT는 작년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경매에서 광대역LTE 주파수를 낙찰 받았다. 대신 경쟁사와 형평성 문제로 7월1일부터 전국 서비스를 하도록 할당조건이 부여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SK텔레콤이 세계 최초 상용화를 했고 7월1일은 3사가 동시에 전국 서비스를 하는 것인데 세계 최초를 주장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며 “전국 서비스는 세계 최초 주장보다 품질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KT 관계자는 “광대역LTE-A의 기반이 되는 광대역LTE는 KT만 주력망이었기 때문에 가장 촘촘하고 품질이 좋다”라며 “듬성듬성 기지국을 깐 LG유플러스가 전국망이라고 하는 것까지 말릴 수는 없지만 소비자 체감은 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네트워크만 보면 광대역LTE는 SK텔레콤과 KT는 기존 망을 보완했고 LG유플러스는 새로 깔았다. 최적화나 음영지역 해소 등에서 SK텔레콤과 KT가 LG유플러스보다 유리하다. SK텔레콤과 KT를 두고 보면 보조망 SK텔레콤보다 주력망 KT가 나은 조건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만 세계 최초라고 주장한 것도 아니고 같이 한다고 세계 최초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도 네트워크를 충분히 깔았으니 서비스를 하는 것”이라고 경쟁사 지적을 일축했다.

한편 3사의 3배 빠른 LTE 경쟁은 여름휴가가 1차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인구 대부분이 거주하는 도심은 3사 품질이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외곽으로 갈수록 우선순위가 떨어지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기지국을 구축했는지 알 수 있다. 기지국을 설치했어도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았다면 일시적 이용자 증가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장애 발생 및 기대 속도 이하 품질을 기록하는 통신사가 나올 경우 4배 빠른 LTE 이전까지 수세에 몰릴 확률이 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