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최양희 후보자, 청문회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가 아니기를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무난한 청문회였다. 예전 방통위원장이나 초대 장관 청문처럼 자정을 넘기지도 않았고, 고성도 없었다. 말 그대로 무난했다. 아니 ‘무색무취’했던 청문회였다는게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7일 있었던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기자의 개인적 평가다.
부동산 투기, 탈세의혹 등이 있었지만 야당 의원들도 최 후보자의 사과에 크게 문제 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도덕적으로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자격박탈까지 갈만한 사안은 아니었나보다. 털어서 먼지나오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도덕적 흠결 논란보다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출범 1년이 넘도록 오락가락 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수장으로 비전과 리더십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과학과 ICT가 합쳐진 미래부는 융합, 창조경제의 주무부처로 기대를 모았지만 내부에서는 잘못된 인사 등의 문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고, 융합 및 일자리 창출 등 창조경제의 구체적 성과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이 약해지는 분위기라고나 할까.
하지만 최 후보자는 과학과 ICT 융합을 통해 다른 산업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원론적 포부만 밝혔다. 통신방송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본인의 철학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누구나 답할 수 있는 ‘국민편익’과 ‘추후검토’만 제시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 말미에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 듣는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면 다행이다.
국회나 과학기술, ICT 업계가 미래부 장관에게 바라는 것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바탕으로 한 강한 추진력이다. 국회의 지적처럼 제대로 된 인사를 통해 조직원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민간과의 협력, 부처간 업무 조율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와 중장기적인 비전을 함께 보여줘야 한다.
최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우리의 풍부한 인적 자원,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과학기술‧ICT 인프라에서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2대 미래부 장관이 빠른 시일 내 해답을 찾아 박근혜 정부의 미래부 출범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을지, 다음 정권에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비운의 부처가 될지는 최 후보자가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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