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머크, 액정윈도 전문업체 피어플러스 인수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독일 의약 화학업체인 머크는 액정 윈도 전문업체인 피어플러스(Peer+)를 이달 1일자로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액정 윈도는 수 마이크로 미터의 틈을 유지하는 2장의 유리판을 맞댄 구조로 각 유리판 안쪽 면에는 전도성 산화물과 폴리이미드로 코팅이 이뤄진다. 이렇게 층이 형성된 유리판 사이에 특수한 액정 혼합물이 채워지면 전압을 통해 유리판의 광 투과율이 조절되는 액정 윈도를 만들 수 있다.

액정 윈도를 이용하면 실내의 빛과 온도를 최적 상태로 조절할 수 있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스마트 윈도 기술을 적용해 전혀 새로운 건축 디자인도 가능해진다. 머크의 이번 피어플러스 인수는 글로벌 액정 소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업계에선 해석하고 있다. 다만 머크는 액정 윈도 제품 자체를 생산하지는 않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 있는 피어플러스에서 액정 윈도 기술의 연구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패널 고객사를 위한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 발터 갈리나 머크 기능성 소재 사업부 대표는 “우리 목표는 스마트 윈도 생산에 필요한 액정 소재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크와 피어플러스는 액정 윈도의 상용화와 생산 컨셉을 개발하기 위해 2011년부터 협력해왔고 2012년 머크가 피어플러스 전체 지분의 70%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남은 30% 지분을 머크가 모두 확보하는 것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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