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IFA2014①] 성장하는 UHD TV 시장, 선두권 경쟁 ‘화끈’
- 韓 ‘수성’, 中 ‘추격’, 日 ‘부활’
- 보급형 모델에 집중, 시장점유율 쟁탈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오는 9월 5일부터 10일(현지시각)까지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2014’는 TV와 AV 기기를 포함한 흑색가전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와 같은 백색가전, 그리고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에 이르기까지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행사 특성상 새로운 신제품을 특별히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화면크기의 105인치 벤더블(가변형) TV를 선보이고 LG전자가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는 등 시장 자체는 활기를 띄고 있다. TV 시장이 2년 연속으로 역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비즈니스 성격이 강한 IFA를 통해 유럽 공략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 업체의 의지가 상당한 상태다.
TV는 생활가전과 함께 IFA를 대표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 시장은 UHD로 급속히 흐르고 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올해 전 세계 UHD TV 시장 규모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UHD TV 출하량이 연평균 160%를 기록해 오는 2017년에는 682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FA2014에서는 크게 삼성전자, LG전자를 필두로 한 대한민국과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의 일본, 그리고 하이센스, TCL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만 보더라도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전 세계 UHD TV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1위는 삼성전자(30.7%)로 나타났다. 2위는 LG전자(16.7%), 3위는 소니(7.7%), 4위는 하이센스(5.8%), 5위는 TCL(4.3%)이다.
작년 말부터 1위로 떠오른 삼성전자를 제외한 2위부터 5위 업체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중국 업체가 2분기 급작스럽게 실적이 떨어졌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마무리 됐기 때문으로 다시 한 번 내수 진작 정책이 펼쳐진다면 얼마든지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중국은 북미와 함께 최대 UHD TV 시장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TCL, 하이센스, 하이얼, 창홍, 콩카, 스카이워스로 대표되는 중국 6대 TV 업체의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의 시장점유율(매출 기준)은 50%를 상회하고 있다. 덕분에 UHD TV 패널 구매량은 시장 1위,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버금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전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TV 완성품 업체가 계획한 UHD TV 패널 구매량은 2000만대 수준이며, 이 가운데 중국 TV 업체는 36%에 달하는 730만대의 UHD TV 패널을 구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이번 IFA2014에서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얼마나 다양한 UHD TV를 내놓고 유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느냐를 살펴봐야 한다. 프리미엄에서는 국내 업체가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소니가 신형 브라비아 시리즈를 들고 나왔지만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4’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핵심은 보급형 UHD TV로 매출은 다소 부족하지만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출하량에 있어서만큼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중국 업체의 움직임이다. 일각에서는 저가 UHD 패널을 장착했기 때문에 프리미엄 모델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으나 가격 앞에서 장사는 없다. 더구나 UHD 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일이다.
정리하면 삼성전자는 자사 프리미엄의 핵심 가치인 커브드(곡면)와 가변형 UHD TV로 승부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UHD OLED TV, 그리고 유럽향 프리미엄 UHD TV가 주력이다. 중국 업체의 경우 보급형 UHD TV와 함께 1년 정도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곡면 모델의 발전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평면은 기술 격차가 거의 없고 곡면의 경우 올해 초까지 1년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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