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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원가 LCD 근접… 신규고객 유치 도움될 듯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총 생산원가가 액정표시장치(LCD)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OLED는 스스로 발광하는 유기 소자를 재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LCD 대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간 비싼 가격 탓에 보급이 더뎠으나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보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수율을 더 끌어올린다면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 대비 오히려 더욱 저렴한 원가 구조를 가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OLED와 LCD 진영간 ‘기술표준’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최근 발간한 OLED 패널 원가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5인치 풀HD 해상도 OLED 패널 생산원가는 23.37달러였다. 생산원가에는 재료비와 인건비, 공장 감가상각비가 모두 포함된다. 같은 기간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5인치 LCD 패널의 원가는 19.69달러였다. OLED의 생산원가는 일반 LCD 대비 약 19% 비싼 정도였다. 디스플레이서치는 LCD와 OLED의 평균 수율을 각각 81.1%, 72.2% 가정한 뒤 이 같은 생산원가를 도출해냈다. 전문가들은 OLED 수율이 80%를 웃도는 순간 LCD와 생산원가가 동일해지고, 85% 이상으로 올라오면 오히려 LCD 대비 저렴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OLED 패널은 LCD 대비 색재현력이 높은데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스마트폰 완성품의 두께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고해상도에선 LCD보다 훨씬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LCD의 경우 해상도가 높아지면 개구율(실제 빛이 나올 수 있는 면적 비율) 확보가 어려워 소비전력 역시 덩달아 늘어난다. 효율이 더 좋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소자를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비 역시 상승한다. OLED의 경우 자체 발광 소자이기 때문에 해상도가 높아짐으로써 발생하는 문제가 LCD 대비 적다. 가격 문제만 해결하면 LCD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그간 업계의 전망이었다.

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OLED 패널 수율이 LCD 만큼 높아지면 가격과 성능 면에서 대체 부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하이엔드 스마트폰에만 탑재되는 OLED 패널이 중저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OLED 사업을 제대로 펼치고 있는 기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들어 중국 등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 세계 OLED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 점유율은 91.6%였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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