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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OLED 디스플레이 원가 27.41달러… 애플, 올해만 800만대 주문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애플의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종합 생산비용이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로 길이가 42mm인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 패널 크기는 1.5인치로 추정됐다. 패널 종류는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플렉시블 OLED다. 해당 패널의 생산원가는 7.86달러. 수율 60%를 기준으로 이 같은 원가가 도출됐다. 생산원가에는 재료비와 인건비, 공장 감가상각비가 모두 포함된다. 터치 패널, 커버 유리 등을 포함한 종합 생산원가는 27.41달러로 추정됐다. 이 같은 종합 생산원가는 LCD 대비 수 배는 높은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설명했다. 지난 2분기 기준 풀HD 해상도의 4.5인치 LCD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은 25.27달러였다.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서치의 이 보고서는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원가를 분석한 셈이다.

찰스 애니스 디스플레이서치 제조연구분야 부사장은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 OLED 디스플레이는 생산원가가 높지만 모듈 두께와 무게가 기존 LCD 대비 65%, 유리기판을 사용한 OLED 패널 대비로도 50% 개선(얇고 가벼움)된다”며 “(완성품) 설계시 유연성을 제공하며 튼튼한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비싼 생산원가에도 불구 플렉시블 OLED를 애플워치의 디스플레이로 채용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고해상도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 공정은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우선 플렉시블 기판을 생성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이미드(PI) 용액을 유리 위로 떨어뜨려 코팅 작업을 수행한다. 그 위로 트랜지스터를 형성한 뒤 유기물 증착, 밀봉(encapsulation, 봉지) 공정을 수행한다. 또 유리와 플라스틱 기판을 다시 떼어내는 레이저리프트오프(Laser-Lift Off) 공정을 거쳐야 한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경우 봉지 소재로 유리가 아닌 박막 형태의 필름을 사용해야 하므로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추가 공정으로 인한 단위 생산 시간의 증가, 공정의 고난도에 따른 수율 저하 등이 높은 생산원가의 이유다.

디스플레이서치는 그러나 점진적으로 수율이 향상되는 한편 생산량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원가는 지속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기어 시리즈나 LG전자의 G워치 시리즈에도 플렉시블 OLED 패널이 탑재되고 있다며 스마트워치가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주 수요처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스마트워치에 탑재되는 OLED 패널 출하량은 11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년 대비 450% 증가한 수치다. 애플은 2015년 애플워치를 공식 판매하기 위해 패널 재고를 쌓고 있다. 올해만 800만대의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관측했다. 다만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 패널은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면적 기준 출하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워치는 플렉시블 OLED 패널의 우수성을 알리고 제조업체가 생산 노하우를 쌓는데에 도움을 주겠지만 ‘큰 돈’은 안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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