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日 온라인게임 무덤’ 징크스 깰까…파판14 성공 여부는

이대호

파이널판타지14 이미지
파이널판타지14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 세계에 팬층을 확보한 ‘파이널판타지’(파판) 최신작이 국내 시장 상륙을 앞뒀다. 지난 27년간 비디오게임(콘솔)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파판 시리즈가 정통 온라인게임으로 플랫폼을 바꿔 국내 진입을 노린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르면 내년 봄 일본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파이널판타지14의 첫 테스트를 예고했다. 파판14는 현지 개발진만 250명이 넘는 초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이번에 국내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자 게이머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판14가 ‘일본 온라인게임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징크스를 깨고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우선 파판14 소식을 접한 커뮤니티에서는 ‘일단 해보겠다’는 반응이 앞선다. 이는 파판이 지난 27년간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쌓아올린 이름값 때문이다. 일본 현지에서 정식서비스가 1년 이상 진행되면서 시행착오를 거쳤고 콘텐츠가 상당히 축적된 것도 국내 서비스에 있어 긍정적으로 볼 부분이다. 지난 8월 25일 정량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에서 하루 사용자(DAU) 70만명을 기록한 것도 초반 흥행성을 입증한 사례다.

다만 현지화 부분에서 국내 이용자들이 호응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파판14는 글로벌 버전과 거의 동일한 콘텐츠가 국내에 적용된다. 국내 시장을 위한 콘텐츠 변경이나 새로운 콘텐츠 제작은 계획이 없다. 파판 시리즈가 가진 고유의 정통성과 게임성을 유지한다는 게 액토즈소프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많은 일본 게임이 국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겪은 주된 이유가 이 ‘현지화’ 때문이다. 현지화 수준이 국내 이용자들의 성향이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다. 파판 마니아들은 시리즈 정통성을 살리는 것을 환영하겠지만 파판을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액토즈소프트 측은 “글로벌 버전에서 새롭게 콘텐츠가 들어가는 부분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국내 서비스를 위해 PC방 혜택을 도입했다. 현지화 부분은 계속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파판14의 과금 방식도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서비스 정책인 월정액제와 정량제를 그대로 채택했다. 월정액제 요금 수준은 미정이다. 정량제는 플레이 시간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무료 서비스를 하면서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세인데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파판 시리즈의 게임성을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퍼블리셔인 액토즈소프트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파판14 서비스에 대해 “직접 사업총괄 PD를 맡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파판14 띄우기에 어느 정도 공을 들일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배 부사장은 “유료 아이템만 팔려고 하는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불신을 느끼게 한다던가, 해당 지역에 맞지 않는 정책 등의 실패 사례는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포인트는 개발사와 운영사가 게임에 대한 이해를 갖고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파판14 서비스 방향을 강조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이대호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