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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D램 호황에 3분기도 ‘깜짝실적’… 영업익 1조3010억원

한주엽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 호황에 힘입어 매 분기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 1조9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9.9%, 20%, 62.5% 늘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11.7%, 순이익은 14.3% 증가했다. 3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은 모두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 같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4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대였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사업 부문의 매출이 증가세였다며 영업이익은 제품 전반의 미세공정 비중 확대로 원가경쟁력이 강화됐고 낸드플래시 역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PC 및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출하량은 7%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솔루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로 26%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다.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용 수요개선 등 수급 균형에 따른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2% 하락에 그쳤다.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선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2015년 하반기부터는 DDR4 채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스마트폰의 기기당 D램 채용량 증가와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우 노트북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증가 및 데이터센터 내 SSD 비중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의 기기당 채용량도 증가하는 등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난이도의 심화로 공급증가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서버와 모바일로 확대 적용하고 서버 시장에서는 128GB 및 NVDIMM 등 다양한 모듈 제품 구성으로 내년부터 채용 확대가 예상되는 DDR4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나노 초반급 공정기술 개발도 연내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 분기 개발을 완료한 10나노급 트리플레벨셀(TLC) 제품을 기반으로 TLC 시장진입의 발판을 마련하는 한편, 일부 고객들에게 공급을 시작한 기업용 SSD 등의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1세대 제품 개발을 완료한 3D낸드플래시의 경우, 2세대와 3세대 제품 개발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200억원이 증가했으며, 차입금은 4조1310억원으로 200억원이 축소됐다. 순차입금은 6400억원 축소된 430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 비율은 25%, 순차입금 비율은 3%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p, 4%p 축소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경영성과로 발생한 재원을 근본적인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3분기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에도 설계 변경 및 환경안전 투자 등을 위해 올해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투자액은 4조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된다. M14 가동 후 이뤄질 추가 투자를 고려하면 2015년의 투자액은 올해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투자확대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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