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가입비 전면 폐지…단말기 갤노트4 지원금도 2배 확대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SK텔레콤이 다음달부터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단계별 폐지가 예정됐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낮아진 지원금 때문에 소비자 불만이 높아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전략이다.
SK텔레콤은 가입비 폐지와 함께 그동안 10만원 초반대였던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도 최대 22만원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출시가 왠만큼 지난 주요 스마트폰의 출고가도 인하했다.
23일 SK텔레콤(www.sktelecom.com 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고객 혜택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전날 KT가 약정할인을 뺀 순액요금제를 출시하고 주요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자 즉각 대응에 나섰다.
KT 전략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지만 지난주 미래부 장관, 방통위원장과의 회동 이후 성의표시를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최양희 장관은 이통사 및 단말 제조사에 고객 혜택 확대를 주문했다.
먼저 SK텔레콤은 1만1880원(부가세 포함) 가입비를 11월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가입비 완전폐지 계획보다 10개월 빠른 조치다. SK텔레콤에게는 920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되지만 반대로 소비자들에게는 그만큼 혜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23일부터 갤럭시노트4 지원금을 기존의 2배 가량인 최대 22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갤럭시S5광대역 LTE-A, G3 Cat 6 등 5종의 최신 단말 최대 지원금도 약 5~8만원 상향키로 했다.
삼성전자 등 단말기 제조사도 동참했다. 갤럭시S4 LTE-A 16G, LG G3A 등 3개 기종의 출고가는 5만5000원에서 7만원 가량 낮아진다.
이날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SK텔레콤은 조만간 약정과 무약정 요금이 일치된 새로운 요금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은 할인반환금 부담을 완화한 ‘프리미엄 패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대리점 지원책도 병행하기로 했다.
‘프리미엄패스’를 가입한 후 180일간 요금제를 유지한 고객들은 이후 본인의 이용 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할인반환금 없이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69요금제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가입∙기기변경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가입 가능하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기기변경 고객과 중저가 요금제 및 단말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하는 등 법안의 긍정적 기대효과가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며 “이번 조치를 비롯해 앞으로도 고객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의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단말기유통법 시행 후 최근 갤럭시 그랜드2, 갤럭시 윈, LG G-pro등의 중저가 단말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출고가 50만원 이하 단말 판매 비중이 법 시행 전인 9월 약 22%에서 10월에는 26% 수준까지 증가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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