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프리즘] 웹 성능 최적화 “이젠 ‘3초의 법칙’도 허문다”
- 아카마이, 프론트엔드 최적화 통합 웹 성능 향상 솔루션 ‘아이온’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람의 첫인상과 행동 패턴을 나타내는데 주로 쓰는 ‘3초의 법칙’. 누군가를 처음 대할 때 최초의 ‘3초’동안에 보는 이미지가 그 사람에 대한 인상과 그 다음 행동을 결정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같은 ‘3초의 법칙’은 종종 웹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사람들이 웹사이트에 방문할 때 클릭하는 그 순간에 바로 완벽한 페이지를 볼 수 있길 원한다. 웹사이트의 첫인상이 좋으면 그 다음 페이지를 누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만 사이트 접속이 느리거나 콘텐츠를 보기에 불편하다면 바로 이 페이지를 닫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온라인 쇼핑몰, 동영상 사이트, 인터넷뱅킹, 기업 업무용 웹페이지 모두 마찬가지다. 웹에서 ‘사용자 경험’이 아주 중시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콘텐츠딜리버리네트워크(CDN) 선도업체로 알려진 아카마이가 최근 공들이고 있는 분야도 바로 이같은 웹 성능 최적화와 가속화이다. 최근 들어 아카마이는 ‘3초의 법칙’이 아니라 ‘2초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메사추세츠 에머스트대학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CDN 분야 선구자로 통하는 라메쉬 시타라만 아카마이 아태 및 일본지역 리서치 엔지니어 부문 연구소장은 “동영상 재생을 시작하고 2초 이내에 재생이 시작되지 않으면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2초를 넘어설 때마다 약 6%의 사용자들이 페이지를 떠나며 10초가 되면 반 이상의 사용자들이 페이지를 이탈한다”며 ‘2초의 법칙’의 중요성을 이미 2년 전에 제시했다.
2년 전, 아카마이는 프론트엔드 최적화(FEO) 분야 선두업체인 블레이즈를 인수했다. CDN 기술력에 더해 웹페이지 성능 향상 능력을 더했다. 이후 전세계에 곳곳에 연결돼 있는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관련기술을 통합해 관련 기술을 제공해 왔다. 최근에는 ‘아카마이 아이온’이란 브랜드를 내세워 웹 성능 향상 솔루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아카마이 아이온’은 동적 사이트 최적화, 프론트엔드 최적화와 함께 실시간 인사이트와 인텔리전스를 하나의 솔루션에서 통합 제공한다. 사용자들이 쓰는 다양한 브라우저나 디바이스, 네트워크 연결 방식, 데이터 소스와 무관하게 고품질의 빠른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셀프서비스 툴을 정교하게 발전시켜 고객이 웹 사용자인터페이스(UI) 화면에서 초기에 필요한 기능을 마우스로 선택해 쉽게 구성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이같은 솔루션이 중요해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모바일 기기 확산 때문이다. 화면 사이즈가 다양한 스마트폰·태블릿 기기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브라우저도 인터넷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해지고 있고 동영상(비디오) 콘텐츠 이용도 더욱 활성화됐다. 이로 인해 최적화된 웹 지원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정택진 아카마이코리아 이사는 “웹 개발자들은 요즘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등 수백 개의 서로 다른 사이즈의 단말 화면과 브라우저, UI에 맞게 웹페이지를 디자인하고 최적화해야 한다. CDN을 사용하더라도 끊임없이 콘텐츠가 변화하기 때문에 이들의 책임과 부담감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이온’을 사용하면 특정 규칙에 따라 최적화 작업을 미리 결정만 하면 사용자 상황에 맞는 콘텐츠 변형 로직이 클라우드에서 자동으로 최적화해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아카마이 조사에 따르면, 웹 개발 인력의 평균 12%가 이미지를 여러 크기로 변형하는데 시간을 소진한다. 저작툴을 통한 이미지 수작업이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 이사는 “사용자 경험을 증대시키는 업무는 중요하지만, 회사 차원에서나 웹 업무담당자 입장에서도 핵심 업무에 집중하고 단순한 업무는 외부에서 손쉽게 하도록 구조를 가져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며 “‘아이온’을 사용하면 단순한 업무는 배제시키고 고객은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카마이 아이온’은 최근의 ‘반응형 웹디자인’ 추세에서도 장점을 발휘한다.
정 이사는 “반응형 웹디자인은 개발된 웹콘텐츠를 단말에 다운로드하면 로직이 실행되면서 그 화면에 맞춰진다.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복잡성이 줄어드는 장점은 있지만 화면 사이즈가 크거나 성능이 떨어지던 관계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보기에는 좋아도 만일 사용자 네트워크 환경이 우수하지 않을 경우 페이지 로딩이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아이온은 단말에 어떤 크기나 모양으로 띄울 것인지 선변형해 다운로드하기 때문에 사용자 웹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카마이는 이 솔루션을 우선 CDN 사용 고객들에게 소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CDN을 사용하면 웹 성능은 기존보다 향상되지만 백엔드 최적화와 더불어 프론트엔드 최적화까지 적용했을 때 성능 향상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웹페이지의 성능 문제는 프론트엔드 가속이 관건이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아카마이는 미국의 한 유통업체 웹사이트에서 CDN을 통한 웹 성능 가속과 프론트엔드 최적화를 적용한 뒤 가속화된 웹 성능을 비교한 결과, 평균 186%의 속도가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CDN 기술이 활용되기 전에는 웹페이지를 띄우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10초 이내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면, 웹 성능 향상 솔루션을 사용하면 5초 이내, 궁극적으로 ‘3초’에서 이젠 ‘2초’까지 당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론트엔드 최적화 등의 웹 성능 향상 솔루션은 현재 기업의 IT인프라 운영부서나 글로벌 마케팅 담당부서, 고객서비스센터나 대리점 애프리케이션 등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운용부서 등 다양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카마이는 이번에 ‘아카마이 아이온’을 출시하면서 높은 기존보다 크게 향상된 가격경쟁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고객사 등을 대상으로 각종 무료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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