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금융의 결합, 신용과 혁신이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모바일,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로운 IT기술이 등장하면서 금융권에서도 이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IT와 금융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결합을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새로운 기술과 혁신에 집중하는 IT와 달리 금융은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김홍선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부행장은 11일 서울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5년 전망, 금융IT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IT와 금융을 결합하려면 신용과 혁신을 함께 추진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의사소통과 이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행장은 IT와 금융이 ‘업(業)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접근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IT은 규제기관의 규제가 낮은편이지만 금융은 높은 편이다. IT는 혁신을 하지 못하면 사장되지만 금융은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망할 수 있다. 금융은 보수적으로 신기술을 도입하지만 IT는 처음부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거나 적용한다.
그는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 IT와 금융을 단순히 결합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금융도 ‘혁신’이란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금융소비자들의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고 인터넷뱅킹 등 스마트기기를 통한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다. 전통(Legacy)와 혁신(Innovation)을 잘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행장은 금융회사들이 IT와 금융의 결합을 통한 미래형 은행채널 구축을 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해외는 은행지점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은행지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지점을 새로 디자인해야 한다”며 “앞으로 스마트기기나 태블릿을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굉장히 많아지게 될 것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누구나 쓸 수 있는 기기를 사용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매출을 높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십수년을 보안인으로 살아온 김 부행장은 IT와 금융의 결합에 있어서도 보안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라고 지적했다. 보안이 담보되지 않은 서비스는 고객에게 제공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부행장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보안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며 “접근제어, 자산관리 등의 솔루션을 통해 정형·비정형데이터를 보호해야 하며, 이는 위협관리와 컴플라이언스로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프레임워크는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로 연결될 수 있으며, 이는 은행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고 고객으로부터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부행장은 금융과 IT를 융합하기 위한 요건을 소개했다. 그는 “둘의 융합을 위해서는 책임과 지능화화 기반돼야 하며, 리스크의 계량화를 통한 사고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특히 보안은 프로세스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급변하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서비스가 언제나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회복성(resilience)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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