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ACI가 SDN보다 좋은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속도(Speed), 민첩성(Agility), 자동화(Automation), 보안(Secure), 멀티태넌시(Muli-Tenancy).
시스코의‘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스트럭처(ACI)’를 적용한 기업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반복한 단어들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위치한 시스코 본사 ‘빌딩8’의 스튜디어 8A에서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스코 ACI 도입 효과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ACI는 네트워크 업계 핵심의 축으로 떠오른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코가 지난해 선보인 것으로, 시스코 측은 SDN은 여전히 기존 네트워크의 대안이 되긴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ACI 역시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다. ACI는 스위치 데이터부 또는 제어부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돼 패브릭과 정책 프로그래밍, 상태 모니터링을 위한 자동화 및 관리 통합을 가능하게 해주는 APIC(Application Policy Infrastructure Controller)와 백플레인 없는 스위치 넥서스 900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ACI가 적용된 넥서스 9000시리즈 스위치는 7개월 전 고객수가 175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무려 1000개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ACI의 핵심인 APIC 역시 지난 7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0개 이상 고객사가 이를 적용했다. 에코시스템(생태계) 파트너 역시 최근까지 30개가 추가됐다.
소니 지안다니 시스코 ACI 총괄 부사장은 이날 “ACI의 적용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기술 생태계로의 전환”이라며 “특히 ACI의 강점 중 하나는 이기종(heterogeneous) 환경에서의 손쉬운 구축 및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시스코 스튜디오에는 넥서스 9000스위치와 APIC 등을 도입한 큐브랜치, 이트레이드, 카타르 대학, 시스코 IT팀, UOL, 시만텍이 참석했다.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트레이드는 최근 기술검증(PoC)을 통해 ACI를 도입한 사례다. 이트레이드 관계자는 “자동화를 통한 빠른 배포, 단순한 운영 모델, 안전한 멀티 테넌트 환경이 ACI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52개 국적의 1만6000여명 이상의 학생수를 보유하고 있는 카타르 대학 최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ACI를 도입한 결과 서비스 배포 속도와 F5 등과의 통합 제공을 통한 오픈아키텍처, 임베디드 보안 등에서 혜택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스코 IT팀 역시 내부적인 인프라스트럭처의 도전과제에 따라 ACI 도입을 늘리고 있다. 존 맨빌 시스코 글로벌 IT인프라팀 부사장은 “ACI 도입을 통해 가장 좋았던 점은 비용절감과 효율성, 민첩성 등이었다”며 “특히 앱을 이전하거나 구성 및 정책을 실행하면서 최소한의 다운타임을 가져가야 하는 서비스 등에서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실제 시스코는 이를 통해 네트워크 자원할당에 드는 시간을 58%, 자본투자비용은 25%, 관리 비용은 21%, 전력 및 냉각 비용은 45%나 줄인 반면, 컴퓨팅 및 스토리지 최적화는 10~20% 높일 수 있었다고 수치를 공개했다.
또한 스웨덴 기반 IT서비스 업체인 큐브랜치는 총 4개의 데이터센터 중 2개에 ACI를 적용했는데, 빠른 서비스 배포와 운영비용 절감, 물리 및 가상화 관리 통합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밖에 브라질 최대 인터넷 포털 서비스 업체인 UOL는 자동화와 인프라 관리의 단순함, 보안을 장점으로 여겼으며, 보안업체인 시만텍은 차세대 보안 데이터센터(NGSDC)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민첩성과 가시성 확보, 멀티 테넌시 보안 등을 혜택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ACI는 넥서스 9000 스위치 이외에 타사 장비에서는 구동을 할 수 없어 폐쇄성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지안다니 총괄 부사장은 “구체적인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향후 타사 장비와의 호환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ACI는 이미 네트워크 코드를 공개했으며, 오픈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태계가 생기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너제이(미국)=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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