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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니터 수익성 확보 적극적…LG와 같은 노선?

이수환


- 곡면 34인치 21:9 모니터 공급 예정
- 중고가 시장 공략 차원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커브드(곡면)에 21:9 화면비율을 적용한 34인치 모니터를 국내에 공급한다. 울트라HD(UHD)에 이어 전반적인 모니터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쓰는 모양새다. 그동안 21:9 화면비율은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전략 방향이 비슷한 추세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국내에 곡면 21:9 화면비율을 지원하는 34인치 모니터를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해상도는 UWQHD(3440×1440)이며 청색광 차단 기능을 탑재해 눈 건강에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이후 7년 만에 전 세계 모니터 시장 1위에서 밀려났다. 지금도 1위 회복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416만대의 모니터를 출하해 12.8%의 시장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델은 같은 기간 동안 500만대의 모니터를 출하했다. 3위는 HP(12%), 4위는 레노버(9.8%), 5위는 LG전자(9.4%)다.

겉으로 삼성전자는 시장 순위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기업거래(B2B)가 통계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곡면 21:9 모니터는 다분히 개인거래(B2C)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먼저 관련 제품을 적극적으로 밀어온 LG전자도 최근에서야 B2B에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6대의 곡면 34인치 21:9 화면비율 모니터로 구성한 금융권용 솔루션을 선보인바 있다.

이 외에 PC 사업이 위축되고 있어 모니터 출하량을 높이기가 여의치 않다는 것도 삼성전자가 곡면 21:9 모니터를 출시하는 또 다른 이유다. 특히 기업용PC 시장 활로가 마땅치 않아 경쟁력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일단 한국과 중국, 미국에서만 PC 사업을 유지하고 대화면 태블릿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니터 시장이 저가형에서 중고가로 이동하고 있어 삼성전자도 이에 대비한 제품 라인업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며 “곡면, UHD, 21:9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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