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 ⑬방송] UHDTV 원년…플랫폼간 갈등은 여전
[디지털]올해 방송산업에서 최대 이슈는 초고화질(UHD) 방송 이었다. 유료방송인 케이블TV를 시작으로 IPTV, 위성방송 사업자들이 속속 UHD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료방송사들의 UHD 시작은 주파수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 방송을 위해서는 700MHz 주파수가 필요하다며 통신업계, 미래창조과학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유료방송 시장의 합산규제 논란도 뜨거웠고, 이를 둘러싼 플랫폼간 갈등 역시 예년과 다르지 않았다. 또한 콘텐츠 재송신을 둘러싼 지상파 방송, 유료방송간의 갈등도 여전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기 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야당 추천위원 임명 불발로 초기 파행운영이 나타나기도 했다.
◆3기 방통위 출범…고삼석 위원 논란으로 시끌=올해 방통위 3기 위원들이 확정됐다. 이경재 전 위원장의 연임이 불발되며 관심을 모은 위원장 자리에는 법조인 출신인 최성준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선임되며 논란이 일었다. 방송, 통신에 대한 전문성 부족 때문이었다.
최성준 위원장 논란에 이어 야당측이 추천한 고삼석 후보자는 자격논란 끝에 3기 위원회 출범 후 두달이 넘어서야 합류할 수 있었다.
3기 방통위는 미래부가 출범하며 통신정책과 유료방송 정책이 이관돼 방송 정책에 집중했다. 하지만 700MHz 주파수 논란에서 처럼 일방적으로 지상파 방송사를 지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전임 위원회에서 결정한 정책을 국회가 뒤집는 것을 오히려 동조하기도 했다.
◆UHD 방송 원년…주파수 갈등도=올해는 UHD방송의 원년이라 부를 만 했다. 통신과 마찬가지로 유료방송에서의 특별히 차별화 할 만한 것이 없었던 사업자들은 모두 대안으로 UHDTV를 선택했다. 케이블TV 업계는 4월 가장 먼저 UHDTV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위성방송과 IPTV도 속속 UHDTV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UHDTV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콘텐츠였다. 과거에 비해 TV수상기 가격은 많이 내려갔지만 정작 이용할 만한 콘텐츠는 적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UHDTV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지상파 방송사들이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며 정부에 700MHz 주파수 할당을 요구했다. 이미 기존에 용도를 결정한 부분과 재난통신망 할당 부분이 겹치며 UHDTV 활성화는 주파수쪽에 불똥이 튀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UHDTV 활성화 방안과 함께 주파수 문제도 해결하기로 했다.
◆방송사간 대결·갈등 여전…합산규제 논란 여전=올해도 KT그룹과 나머지 유료방송사간 갈등이 지속됐다. KT그룹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올라가면서 경쟁사들은 불공정을 주장했다. IPTV와 위성방송은 서로의 부족함을 잘 보완해줬고, 경쟁사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동일서비스 동일규제가 힘을 받으면서 국회 및 정부에서 방송법 개정이 추진됐다. KT그룹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규제라고 주장했지만 경쟁사들 역시 전국방송면허를 2개나 가진 사업자는 없다며 맞섰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유료방송사간 콘텐츠 재송신 갈등도 여전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국민 관심 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은 별도로 추후 협의한다'는 재송신 계약에 근거해 월드컵, 아시안게임 콘텐츠에 대해 추가대가를 유료방송사들에 요구했다. 물론, 유료방송 업계는 거부했고 모바일TV에서는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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