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CES2015] “주인님 운전은 제게 맡기세요!” 그들이 무인차에 빠진 이유는?

이수환


- 선진시장 고령화 사회 대비
- 초연결 바탕으로 IoT 기술이 전환 계기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인터내셔널 CES’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무인차’다. 이번 CES2015에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현대차 등이 앞 다퉈 관련 기술을 선보이면서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이어지던 연결성과 맞물리면서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매틱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게 됐다.

무인차의 등장은 여러 가지 산업이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방증한다. CES2015 기조연설자로 나선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은 차세대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선보이면서 “F015에 적용된 차세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과정에서 실리콘밸리의 연구개발 팀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무인차의 기본이 되는 반도체부터 데이터를 받아들여 분석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전자산업이 그만큼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IoT)과 맥락을 같이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윤부근 대표도 직전 열린 기조연설에서 “IoT를 최적화하려면 ‘센싱-네트워크-분석-서비스 제공’에 이르는 최적의 조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한바 있다.

무인차 자체가 생소한 아이템은 아니다. 이미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R&D)이 주요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무인차에 사용될 기술 가운데 하나다. ACC는 차량 전방에 레이더를 장착해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장치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게 되면 볼보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시티 세이프티’, 저속에서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멈추게 되는 기능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무인차의 가장 큰 연관성은 고령화에 있다. 주요 선진시장이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은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운전이 쉽지 않아졌다는 얘기다. 이는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만 하더라도 고령 택시운전사로 인해 나이제한 규정까지 나온 상태다. 더구나 후생노동성은 오는 2025년 치매 환잔 수가 675만∼7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따라서 운전자가 운전을 하지 못하거나 돌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질 경우 무인차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

무인차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제도적인 준비가 충분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손에 꼽는다. 무인차 자체도 상당한 양의 센서를 갖추고 여기서 발생하는 정보를 처리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무인차와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IT와 IoT 기술이 필수적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됐다. 이전까지 값비싼 센싱 관련 반도체와 솔루션, 기술 등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무인자동차 시장규모는 오는 2025년 23만대, 2050년에는 8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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