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바젤Ⅲ·FATCA 대응, 은행권 리스크 사업 봇물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올해부터 바젤Ⅲ 유동성 규제가 도입됨에 따라 은행권이 리스크 관련 시스템 구축에 본격 나섰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적용된 해외금융계좌납세협력법(FATCA) 대응이 미진했던 금융사들의 사업도 이어져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사업이 1분기 금융 IT시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시스템 재구축에 나서며 올해 은행권 리스크 관리 사업 첫 테이프를 끊었다.

국민은행은 기존 시스템 노후화로 인한 성능 저하 및 수익성 저하, 대외규제 강화에 따른 은행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시스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1월부터 시행되는 유동성커버지리비율(LCR) 대응 때문에 은행권은 지난해 리스크 관리 및 안정적 산출 시스템 구축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비중규제 등 다양화되는 규제 대응을 위한 분석기능 제고에 나선 상황이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 2002년 구축 이후 추가 업그레이드가 이뤄지지 않아 노후화된 시스템을 이번 기회에 전면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장환경 변화와 경쟁격화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에 기반한 경영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ALM리스크지표의 안정적 산출 ▲바젤Ⅲ 유동성규제지표 (LCR/ NSFR) 일별 산출 및 시뮬레이션 기능 도입 ▲NII/NIM시뮬레이션 거래형태 시계열 분석을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 기능 구축 ▲다양한 재무 현상분석 데이터 적시 지원 등을 꾀한다.

8개월 동안 펼쳐질 이번 사업을 통해 국민은행은 업무프로세스 개선 및 재무 이자이익 증대와 시스템운용 안정화, 대외 규제지표 원활한 대응 등을 꾀하는 한편 현 시스템으로 대응 불가능한 바젤3 신규제지표 대응기반을 마련한다.

은행들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사들도 바젤Ⅲ 유동성 규제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지주사 차원의 사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은행간 인수합병이 이뤄지며 서로 상이한 기준을 표준화하는 사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상반기 중으로 관련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한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의 경우 바젤Ⅲ를 기본으로 부산은행과 전북은행, 그리고 경남은행, 광주은행 간 공통 리스크관리 체계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FATCA 대응을 위한 신규 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사들은 FATCA 시행에 따라 관련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했지만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시스템 도입이 미진한 상황이다.

기업은행 역시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FATCA 시스템 구축을 후순위로 미뤄놓은 상태였는데 이번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오픈에 성공하면서 후순위로 밀려 있던 중요 컴플라이언스 사업에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기업은행은 이번 사업을 통해 FATCA 프레임워크 도입과 관련 솔루션을 선정하고 이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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