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핸디소프트 "IoT에서 나아갈 방향 찾았다"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핸디소프트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핸디소프트는 새해 조직개편을 통해 공동대표 체제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이상산 대표는 IoT 플랫폼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 그룹웨어 등 핸디소프트의 전통적인 사업분야는 새로 공동대표로 선임된 이진수 대표가 담당키로 했다.

IoT 사업을 책임지게 된 이상산 대표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5’를 둘러보고 왔다. 기업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주력해온 핸디소프트 대표가 CES에 참석한 것은 이 회사가 새로운 길에 나섰다는 것을 보여준다.

CES를 참관하고 온 이 대표는 회사가 IoT 사업에서 나아갈 방향을 다시 확인했다. 이 대표는 “IOT를 위한 기술적 요소들이 거의 끝까지 발전해 있다는 것을 봤다”면서 “핸디소프트가어느 분야에서 경쟁해야 하는지 알게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마트홈 게이트웨이 분야는 핸디소프트가 경쟁 우위를 갖기 어려운 분야라는 점을 알았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이 분야의 기술은 이미 많이 성숙해 있으며, 올해 CES에서도 글로벌 전자 대기업들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핸디소프트가 낄 자리가 많지 않은 것.

이 대표는 “CES 가기 전에는 홈오토메이션에 게이트웨이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CES를 보고 나니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핸디소프트는 게이트웨이 대신 뒷단의 서버 플랫폼을 공략키로 했다. 단말의 센서나 게이트웨이 등에서 수집된 IoT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개발자들은 표준화 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관리, 디바이스 분석, 룰세팅 등을 할 수 있으며, 플랫폼이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통해 자신만의 서비스와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이 통하기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핸디소프트의 플랫폼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서비스 개발이 너무 어렵거나 복잡하면 플랫폼 확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모 대학의 학생들을 통해 개발자 친숙도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검증해 봤다”면서 “약간의 API 교육으로 몇 가지 앱을 쉽게 만들어내는 것을 볼 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는 플랫폼 확산에 집중하기 보다는 전략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플랫폼 확산에 앞서 핸디소프트의 플랫폼의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활용사례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특정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두세개 직접 개발 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귀뚜라미 보일러와의 협업을 발표한 스마트 난방 시스템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보일러의 전원, 온도조절, 예약 등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핸디소프트는 자사의 클라우드 기반 IoT 플랫폼에 난방 센서의 데이터 정보와 서비스를 연결하고, 귀뚜라미는 이와 관련된 원격 제어 기술 및 고객 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귀뚜라미 보일러와는 단순히 스마트 보일러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넘어 계열사들의 IoT 경쟁력을 함께 높이고 세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노리고 있다. 현재 핸디소프트가 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캠퍼스다. 이 대표는 “스마트 캠퍼스에 대해 실리콘밸리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봤다.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서비스 개발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핸디소프트의 IoT 플랫폼 핸디피아는 다른 IoT 플랫폼이 제공하는 룰세팅 수준을 넘어 데이터 분석, 시맨틱 엔진, 클라우드 등 확고한 기술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3~4년 이후 IoT 데이터가 쌓이면 시맨틱 엔진을 내장한 핸드피아의 강점이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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