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총공세 나선 삼성전자…‘情’ 담긴 손맛으로 승부
- CES2015서 공개된 액티브워시 국내 출시
- 라인업 대중화,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사랑하는 사람을 키울 때 옷을 내 손으로 빨아야 어디가 찢어졌는지 알 수 있다. 세탁소에 맡기면 알 수 없다”
“기계가 다 해주면 사랑스러운 것이 아니다. 혁신은 조그만 부분에서 시작하고 내 정성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옷을 입힌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
삼성전자가 세탁기 주력 라인업을 확 바꾼다. 핵심은 ‘2015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공개한 ‘액티브워시’로 국내 상황에 알맞게 최적화를 거쳐 새롭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워블’ 라인업이 지난 2~3년 동안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달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조만간 국내에 공급할 예정으로 안다”고 전했다.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개수대와 빨래판이 일체형 형태로 된 세탁조 커버 ‘빌트인 싱크’와 애벌빨래 전용 물 분사 시스템인 ‘워터젯’을 적용해 미리 손으로 했던 찌든때 제거나 섬세한 의류 세탁 등의 애벌빨래가 가능하다. CES2015에서와 달리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은 ▲좌우로 회전하면서 세탁력은 높이고 위아래로 움직이며 옷감 엉킴을 없애주는 ‘워블’ ▲물 높이에 관계없이 실밥, 보풀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주는 ‘다이아몬드 필터’ 등을 갖췄다. 북미용 모델에 적용되는 ‘아쿠아젯’은 빠졌다.
또한 액티브워시 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워터젯 버튼을 도어 밖으로 빼냈다. 북미용 모델의 경우 도어를 닫으면 워터젯 버튼이 가려진다. 이는 도어의 강화유리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빌트인 싱크에 얼마든지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컨대 옷감 손상이 우려되는 울이나 실크와 같은 의류를 빌트인 싱크에서 손빨래한 다음 섬유유연제가 투입되는 마지막 헹굼에 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혹은 색상이 다른 옷을 세탁해야 할 때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
워블 라인업이 예정대로 출시되면 2013년 이후 2년 만에 ‘톱 로러’ 방식(세탁물을 위에서 넣음) 세탁기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셈이다. 모델에도 세세한 변화를 줘서 하위 모델부터 액티브워시가 적용되도록 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대로 그만큼 액터브워시를 더 많은 소비자가 만나볼 수 있게 됐다.
LG전자 ‘트윈 세탁 시스템(국내명 트롬 플러스)’과 달리 액티브워시는 수동이 가미된 반자동이어서 원가측면에서 유리하다. 드럼세탁기와 미니세탁기를 더한 형태인 트롬 플러스는 자동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 두 제품 모두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고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방식이나 철학으로 봤을 때 시장점유율과 수익성 차원에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고 이는 최근 삼성전자가 글로벌 세탁기 시장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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