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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러시아서도 반독점 논란…얀덱스 "구글 앱 선탑재 안돼"

심재석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러시아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반독점 논란에 가세했다.

러시아 검색엔진 업체 ‘얀덱스’는 지난 18일 자국 반독점청에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얀덱스는 러시아의 토종 검색엔진이다. 한국의 네이버, 중국의 바이두 등과 함께 구글의 공세로부터 자국 시장을 지켜낸 희귀한 사례로 손꼽혀 왔지만, 최근 어려움에 빠졌다.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의 86%를 차지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구글 검색엔진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얀덱스는 현재 60%의 검색 시장 점유율이 모바일에서 44%까지 급락했다.

얀덱스 측은 안드로이드 기기에 구글검색, 플레이스토어 등과 같은 구글의 제품을 끼워파는 소위 ‘번들’ 관행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얀덱스 측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구글과 계약 시 강제적으로 구글 검색엔진을 선탑재하거나 기본 검색엔진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구글의 지위 남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얀덱스 측은 “구글은 경쟁사의 앱들이 선탑재되는 것을 막아서는 안된다”면서 “구글의 번들(끼워팔기)는 정당하지 않으며, 앱에 대한 최종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해 2월 구글이 삼성, HTC 등 제조사에 자사앱 선탑재를 강제한 ‘판매협약(MADA, Mobile Application Distribution Agreement)’이 공개된 바 있다. ‘얀덱스’도 이런 맥락에서 구글이 계약상 ‘갑’으로서 시장 지위 남용 가능성이 존재함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얀덱스는 오랜 기간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던 휴대폰 제조업체 ‘Prestigio’, ‘Fly’, ‘Explay’ 등 3개사가 얀덱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더이상 탑재할 수 없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얀덱스는 휴대폰 제조사들이 구글 플레이를 설치하기 위해, 구글검색이 기본 검색엔진으로 설정된 구글 GMS를 전적으로 선탑재해야만 하는데다, 구글의 경쟁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금지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구글의 독점적 지위 남용은 전 세계적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포르투갈은 독립 앱 마켓 사업자인 ‘앱토이드’는 구글이 제 3자 앱 마켓 설치를 제한한 것에 대한 소송을 진행 중이며, 유럽 의회는 구글의 시장 지배력 남용 행위가 확인되면 구글검색과 비즈니스(광고)를 강제분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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