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HD급 눈맞춤 영상회의 가능기술 개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국내 연구진이 화면 끊김 현상 없이 상대방과 눈을 맞춰가며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김흥남)은 그동안 영상회의 분야서 미해결 난제로 인식되었던 눈맞춤(Eye-contact) 기술을 모니터 좌우에 카메라를 달고 수학적 알고리즘을 이용해 3차원 영상을 만들어 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상용 외산제품의 경우, 카메라가 스크린 위나 아래에 존재했다. 그러다보니 스크린 중앙을 쳐다보면 늘 시선을 아래로 내리거나 위로 치켜뜬 것처럼 보였다. 즉 스크린이 아닌 카메라를 응시해야 시선을 제대로 맞춘 것처럼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ETRI 연구진은 좌우측의 카메라 영상과 게임에서 사용하는 키넥트(Kinect)를 사용해 사람의 코, 귀 등의 거리정보를 담은 깊이(Depth)있는 영상을 구현했다. 일명 눈맞춤(Eye-contact) 영상회의 시스템(텔레프레즌스)인 것이다.
다만, 아직 실시간 눈맞춤은 어렵다. 초당 30프레임 이상이 되어야 원활한 실시간 영상회의가 가능한데 아직은 2프레임 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다. ETRI는 향후 2년 이내에 추가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완벽한 영상회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화자에 대한 인식률도 뛰어나다. 눈맞춤을 하면서 대화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인식은 97.7%에 달한다. 또한 기존에 상용화된 영상회의 시스템의 경우 회의 참석자들을 스크린 상에 4분할해 보여줬지만 ETRI는 주화자 검색도 가능해 말하는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추적해 큰 화면으로 보여주는 기능도 개발햇다.
이와함께 ETRI 연구진은 이동 중 모바일 환경에서 영상회의 참여도 가능하며 회의중간에 배경화면도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는 1:1 눈맞춤 만이 가능한 영상회의가 주요 적용 대상이지만 고인식 눈맞춤 알고리즘의 고도화를 통해 다자간 눈맞춤이 가능한 고품격 영상회의 서비스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연구책임자인 ETRI 김도영 스마트워크연구실장은 "국내 제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웠던 기술진입 장벽을 해소했다"며 "실감나는 영상회의가 대중화되고 확산 보급되어 스마트워크 시대를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TRI는 본 기술에 대한 고도화 개발을 추진해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스마트 월(Smart-Wall)’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인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ETRI는 지난 2013년초 SW기술을 이용해 끊김 현상 없는 음성 전송을 통한 고품질 실감 영상회의시스템을 개발에 성공한바 있다. ETRI는 본 기술을 관련 중소기업 5곳에 기술이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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