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 한 개만 남긴 애플 신형 맥북… 주목받는 ‘USB 타입 C’
애플이 9일(현지시각) 12인치 신형 맥북을 공개한 뒤 주목받고 있는 기술은 바로 ‘USB 타입 C’다. 애플은 맥북을 보다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SD카드 슬롯과 썬더볼트, 맥세이프 충전 단자를 모두 없앴다. 오직 USB C 단자 하나 만을 남겨놨다. 뉴 맥북의 소식을 접한 이들은 과거 애플이 PC 제품군에서 광디스크드라이브, 유선랜 단자를 최초로 없앤 사례를 소개하며 “역시 애플 다운 결정”이라고 엄지 손가락을 추켜 세웠다. 물론 “단자 하나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찌됐건 12인치 신형 맥북은 USB C 단자를 적용한 최초의 노트북이다. USB C 관련 부품과, 주변기기 시장이 개화하는 데 큰 도움을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USB C는 어떤 기술일까.
USB 표준을 제정하는 프로모터 그룹은 이미 지난 2013년 8월 USB 3.1 표준 개발을 완료했다. USB 타입 C는 USB 3.1 표준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단자 형태다. USB 3.1의 이론상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USB 3.0의 두 배인 10Gbps에 이른다. 전력 공급 성능도 높다. USB 3.1은 최대 100와트(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예컨대 20볼트(V) 전압에서 5암페어(A)의 전류를 흘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노트북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충분한 사양이다. 종전 USB 3.0은 이 사양이 9W(5V×1.8A)에 불과해 기껏해야 스마트폰 혹은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USB 3.1은 전력을 ‘쌍방향’으로 주고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USB 3.1 기반 타입 C 포트로 서로 연결하면 스마트폰 전력을 태블릿으로, 태블릿 전력을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USB 3.1은 데이터 통신 뿐 아니라 PCI익스프레스와 디스플레이포트(DP) 같은 인터페이스도 지원한다. 외부 저장장치나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댑터를 활용하면 종전 버전의 USB와 호환도 가능하다.
단자와 커넥터의 크기가 작아지고 형태 역시 보다 편리하게 변경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USB 타입 C 단자의 크기는 가로가 0.83cm, 세로가 0.26cm다. 가로 1.4cm, 세로 0.65cm인 기존 USB(흔히 볼 수 있는 타입 A) 단자 대비 크기가 3분의 1 수준으로 작다. USB 타입 C 커넥터는 위 아래 구분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12인치 신형 맥북은 무게가 0.92kg, 가장 두꺼운 곳의 두께가 1.31cm로 종전 13인치 맥북 에어(1.35kg, 1.7cm) 대비 현저히 얇고 가볍다. 이는 모든 단자를 USB 타입 C 하나로 통일한 데 따른 효과다.
애플은 12인치 신형 맥북을 내놓고 주변 액세서리도 함께 공개했다. USB C-USB 변환 어댑터(2만5000원), 29와트 USB-C 전원어댑터(5만9000원), 2m 길이의 USB C 충전 케이블(3만8000원), USB-C 디지털 AV 멀티포트(USB, HDMI, USB C 포함) 어댑터(9만9000원), USB C VGA 멀티포트(USB, VGA, USB C 포함) 어댑터(9만9000원) 등이 있다. 과거에도 그랬듯 조만간 값이 저렴한 USB C 액세서리도 출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업계는 이미 USB 타입 C 시장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예를 들어 싸이프레스는 USB 타입 C 포트 컨트롤러인 CCG1, CCG2의 샘플을 이미 출하하고 있다. CCG1은 쌍방향 충전 및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포트 컨트롤러로 ARM 코어텍스 M0 코어 기반이다. 노트북과 전원 어댑터에 주로 탑재될 전망이다. CCG2는 USB 타입 C 케이블에 주로 탑재되는 M0 코어 기반 컨트롤러 칩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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