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금융IT전략⑥]더 뜨거워진 빅데이터…금융+통신 모델 확산
올해 국내 금융 IT시장의 역동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금융 IT투자를 힘차게 견인할 새로운 테마가 보이지않고, 구조적으로는 전체 IT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금융회사들의 고정비때문에 신규 IT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여유가 더욱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는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시장이 본격 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IT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핀테크에 대한 투자 전략이 아직 금융권에선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으나 금융권 내부적으로 ‘핀테크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는 것은 향후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한편으론 차세대, 모바일 업무 강화 등 기존 IT 업무시스템에 대한 고도화사업도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디지털데일리>는 10회에 걸쳐 올해 금융권 IT투자 전략 및 신기술 동향을 살펴볼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그동안 국내 금융권에서 빅데이터는 뜨거운 화두였지만 한편으론 함부로 다루기 어려운 ‘뜨거운 감자’이기도 했다. 빅데이터가 가지는 논의의 확장성이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기존 IT 인프라로는 대응하기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여기에 모바일환경으로 급속히 진화한 뱅킹서비스 트렌드도 빅데이터와 맞물려 생각할때, 금융 IT 담당자들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주제였다. 물론 빅데이터를 금융비즈니스에 활발하게 접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존재하는 법과 규제를 극복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빅데이터의 개념이 나온지 이제 5~6년째 접어들고 은행, 2금융권에서 각각 적용사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권이 상당히 자신감을 갖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 지난해까지 파일럿 개념으로 조심스럽게 적용되던 빅데이터가 올해부터는 은행을 비롯한 전 금융사를 대상으로 실제 금융서비스에 활발하게 적용될 전망이다.
◆활발해진 금융권의 빅데이터 도입 논의 = 빅데이터 분석의 경우 이미 카드사와 보험사를 중심으로 효용성이 이미 검증된 상태여서 올해는 은행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도입이 기대되고 있다. 이는 금융사 자체의 니즈도 관련이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권의 빅데이터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각종 규제와 제도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면서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의 경우 최근 ‘핀테크’ 이슈에 함몰되긴 했지만 빅데이터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만들거나 이종 IT업계와 전략적 제휴를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빅데이터를 위한 독자 조직이 최근 핀테크 열풍에 따라 신설된 핀테크 전담 조직으로 흡수돼 연구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은행권의 경우 빅데이터 활용에 소극적이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 계열사 차원의 정보공유가 핵심인데 ‘개인정보보호법’ 등 법적 규제탓에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 주도의 핀테크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손병두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개인정보 문제로 빅데이터 활용에 제약이 없도록 중복된 법체계를 손질하겠다. 또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금융사들이 내부 정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신용정보보호법 도입 주목 = 이르면 올해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도 은행권 빅데이터 활용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정보보호법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종합신용정보 집중기구’ 설립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손병두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신용정보집중기관이 출범하면 빅데이터와 관련한 공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핀테크 현장 간담회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카드사의 경우 빅데이터 도입이 국내 금융권에서 선도적으로 진행된 산업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현재 고객의 카드이용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향후 마케팅과 리스크관리 등 전 방위에 걸쳐 빅데이터 분석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신한카드의 경우 앞으로 공공 컨설팅 영역 확대 및 민간영역 사업 지원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하나카드의 경우 빅데이터 모바일 마케팅 플랫폼인 모비박스(mobibox)를 통해 빅데이터 접목을 꾀하고 있다.
◆빅데이터 대응, 금융권과 통신업계 제휴 활발 = 빅데이터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타 산업군과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SK텔레콤, KT는 NH농협카드와 함께 19일 이통사의 해외로밍 정보와 카드사의 결제 국가정보를 결합한 ‘신용카드 해외 부정사용 방지 시범서비스’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T는 흥국화재해상보험과 국내 최초로 운전자 습관에 따라 달라지는 보험상품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한국형 UBI(Usage Based insurance, 운전습관 연계 보험) 상품 출시를 위해 공동연구와 상품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라이나생명과 SK 텔레콤도 빅데이터 처리 기술 및 분석 솔루션 등의 노하우를 향후 라이나생명의 고객 패턴 분석 및 데이터 컨설팅 등에 적극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편 금융권에서 내부통제 및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보안관제 측면에서 빅데이터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플랫폼 도입에 대형 금융사들이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금융권 빅데이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 국내 업체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보안관제의 경우 외부 비정형 데이터까지 다룰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내부 데이터 분석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전자금융분야에서 경험을 쌓아온 업체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알고리즘과 룰 개발을 통해 시스템 구축 요구사항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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