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에 무릎 꿇은 닌텐도, 스마트폰게임 개발·운영 나선다
- 닌텐도-디엔에이(DeNA), 지적재산권 개발·운영 협약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1980~90년대 황금기를 누리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게임 시대로 접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한 일본 닌텐도(Nintendo)가 대세에 순응했다.
닌텐도는 그동안 거치형 또는 휴대형 비디오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고집해왔다. 그러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이번에 이 같은 고집을 꺾고 스마트기기용 게임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슈퍼마리오와 젤다의전설 등 유명 비디오게임들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앱 마켓으로도 출시될 전망이다.
17일 닌텐도가 일본 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엔에이(DeNA)와 스마트 기기용 게임 앱 개발·운영과 회원제 서비스 공동 개발에 관한 업무·자본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 간 합의 내용을 보면 닌텐도의 캐릭터를 포함한 닌텐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개발·서비스를 추진한다. 닌텐도는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디엔에이는 닌텐도 IP를 활용, 주력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슈퍼마리오와 젤다의전설, 동킹콩 등 닌텐도의 IP는 서구권 시장에서도 유명하다.
양사는 새로운 회원제 서비스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 게임기뿐 아니라 PC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플랫폼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올 가을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자본 제휴는 디엔에이의 지분 10%와 닌텐도의 지분 1.24%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220억엔(약 2040억원) 규모다.
닌텐도와 디엔에이는 양사 협력에 대해 “회원제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각 사업에 대한 시너지 효과와 양사 간 중장기에 걸친 관계 강화를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닌텐도는 일본 회계연도 기준 2014년 연간 실적(2014년 4월~2015년 3월)으로 매출 5500억엔(약 5조1040억원), 영업이익 200억엔(약 1850억원), 당기순이익 300억엔(약 27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년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한 수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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