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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뱅킹, 스마트폰뱅킹 만큼의 폭발력 가졌을까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애플의 ‘애플워치’, LG전자의 ‘워치워베인 LTE’ 등 IT업체들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디지털 뱅킹 채널로 이같은 ‘웨어러블 기기’가 부상할 수 있을까

단순히 호기심차원의 파일럿 수준에 불과하겠지만 일단 국내 금융권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NH농협은행이 지난 1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워치 뱅킹’ 앱을 선보였으며 교통카드 사업자인 마이비·이비카드는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 LTE’ 모델에 대중교통 및 유통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한 ‘캐시비 웨어(cashbee wear)’ 서비스 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은행권은 웨어러블 뱅킹 서비스를 디지털뱅크 이슈 선점을 위한 홍보전략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웨어러블 기기의 도입이 이제 초기단계에 머물러있기때문에 적극적인 서비스 출시는 아직 검토 수준이다.

최근 농협은 워치뱅킹 서비스 이후 웨어러블 기기에서의 뱅킹 서비스 출시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협 워치뱅킹 개발사인 비티웍스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아직 정보제공요청서(RFI) 발송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적극적인 모색이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은행권에서 웨어러블 뱅킹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성장성에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갤럭시 기반 웨어러블 뱅킹이 터키에서 먼저 시작됐는데 가입고객수가 20만명 정도로 알고 있다”며 “스마트폰 뱅킹 고객수가 5000만이 넘는 국내 시장에서 웨어러블 뱅킹이 틈새 시장으로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안도 문제다. 스마트 워치를 통한 뱅킹의 경우 스마트폰이 서비스의 핵심을 가져가고 스마트 워치는 사용자 환경(UI)에 있어 편의를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계에서는 스마트 워치에서 자체적으로 통신과 결제가 가능해야 스마트 워치 뱅킹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문제는 웨어러블 기기의 보안성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폼팩터의 제한 때문에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바라긴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스마트폰과 동일한 보안수준을 스마트 워치에서도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삼성 갤럭시의 ‘녹스’와 같은 보안 수단이 스마트 워치에도 적용되는 방안이 우선돼 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지만, 킬러앱 부재, 기술장벽, 비싼 가격, 프라이버시, 보안성 등 대중화되기에는 제약사항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다만 웨어러블 뱅킹이 직접 지급결제 외에 근접지급 결제 등 특화 분야에 집중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말기를 통한 NFC 결제의 경우 스마트폰보다는 스마트 워치의 접근성이 더 크다”며 “행사장, 대형 페스티벌 등 한정된 공간에서 지급결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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