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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에 제습기 업계 ‘불똥’

이민형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장마’가 예견돼 제습기 업계가 울상이다. 내달부터 간간히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으나 제습기 판매량 회복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누적 강수량은 서울·경기와 강원도를 중심으로 매우 적은 상태다. 특히 영동지방은 예년 대비 강수량이 39%에 그쳐 극심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 중순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오는 곳이 있겠으나 강수량은 예년에 비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된다.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위닉스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와 달리 전체 매출에서 제습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 넘기 때문이다. 상황 타개를 위해 위닉스는 공기청정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제습기에 비해 생산 원가가 낮을뿐더러 계절적인 영향도 덜 받는다. 위닉스는 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에코텍 차이나’ 전시회에 참가해 공기청정기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다음달 장마소식이 있어 거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공기청정기 등 다른 제품군에 대한 판촉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상황이 좀 낫다. 코웨이는 복합형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습과 가습, 공기청정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여름철 주력 제품이 제습기 단일 모델이 아니라 복합형 모델이기 때문에 계절적인 영향을 덜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공기청정기능에 제습기능이 합쳐진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날씨 탓에 제습기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에어컨에 이어 제습기 판매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제습기보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쁜 상황이라고 보긴 이르다”고 예견했다.

LG전자도 아직까지 여유가 있어보인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제습기에서 일부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만회할 제품군이 많아서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들어서면 제습기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도 빼놓지 않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제습기 판매량 하락에 대해 우려하기는 시기가 이르다”며 “본격적인 장마철이 오면 판매량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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