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모터 사업을 정리한 데 이어 일부 모듈 사업을 분사키로 했다. 이로써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카메라 모듈 등 기술 위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14일 파워, 튜너, 전자식가격표시기(ESL) 등 일부 모듈 사업을 분사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는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일부 모듈 사업의 관련 인력 및 자산을 양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업과 관련된 자산 및 인력은 종업원 지주회사 형태의 신설법인에 양도될 예정이다. 양도가액은 551억원 수준이다. 신설법인 대표는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장인 전성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전기의 한국 본사 종업원 500여명은 신설법인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일정 규모의 격려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삼성전기는 이사회를 개최해 분사를 결정하고 해당 사업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다.

삼성전기는 오는 8월 말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달 26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모터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잔여 자산을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HDD모터 사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3000억원 수준. 이번에 분사하는 일부 모듈 사업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분사로 인해 (약 9000억원의 연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재무상황 및 손익구조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이뤄진 일련의 사업 재편 이 외에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현재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insightsemic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