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메인프레임’ 퇴출… 우리은행, 2기 차세대 ‘다운사이징’ 으로 가닥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결국 장고끝에 내린 결론은 IBM 메인프레임으로부터 과감하게 탈피하는 것이었다.
‘2기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 논의에 본격 착수할 예정인 우리은행이 기존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을 더 이상 쓰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우리은행은 오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주전산시스템 다운사이징 등을 골자로 하는 2기 차세대시스템 추진 계획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우리은행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공식화되면 향후 1, 2년간 국내 금융권 최대 IT사업이 될 전망이다. 앞서 IBK기업은행이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한 바 있다. 우리은행의 규모는 이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003년 개통한 기존 차세대시스템(WINS) 사용이 올해로 13년째 접어들고 있어 2기 차세대시스템 개발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판단, 올해 컨설팅 및 주사업자 선정을 포함한 프로젝트 일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2기 차세대 프로젝트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은행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됐지만 우리은행 시스템의 특성과 작업의 효율성을 감안, 모든 기간계시스템을 한꺼번에 차세대형으로 전환시키는 ‘빅뱅’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2기 차세대시스템 개발 프로젝트는 약 2년여의 일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은행이 IBM과 오는 2018년까지 기존 OIO계약을 남겨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OIO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대비해 2기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끝마치고 다운사이징 환경의 새로운 주선산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방침은 우리은행이 ‘IBM과의 OIO계약은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IBM으로서는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IT부문에서 IBM의 종속성을 탈피함으로써 보다 유연한 IT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KB국민은행이 IBM과의 OIO계약 만료를 2년여 앞둔 지난 2013년부터 2기 차세대시스템 다운사이징 여부를 검토하기위해 여러차레 내부 테스트 등을 거쳤고, 결국 리호스팅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하지만 투서 파동에 따른 내홍끝에 결국 IBM 메인프레임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는 아예 ‘IBM과 OIO 계약을 갱신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추진되는 것이어서 국민은행과는 내용면에서 상황이 다르다.
한편 한국IBM으로서는 이번 우리은행의 2기 차세대시스템 사업 추진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강력한 버팀목이었던 메인프레임 고객사의 한 축을 상실하게 돼 충격이 불가피해보인다. 더구나 IBM은 OIO계약을 통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망라한 자사 제품들을 비교적 손쉽게 금융권에 납품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제 이러한 OIO 전략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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