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제4이통 때문에 꼬인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하반기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 수립될 예정인 가운데 제4이동통신사의 주파수 선택 여부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경매 전략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총리실 주파수심의위원회에서 700MHz 주파수 분배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이동통신 용도로는 40MHz폭이 분배된다. 700MHz 주파수 용도 확정으로 하반기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위한 필요충분 조건도 갖춰지게 됐다.
경매에는 총 140MHz폭의 주파수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용도가 최종 결정된 700MHz 40MHz폭을 비롯해 2.6GHz 대역에서 60MHz폭, 1.8GHz와 2.1GHz 대역서 각각 20MHz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하반기 주파수 경매계획을 수립하면 실제 경매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매가 내년에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8월부터 제4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공고 및 허가심사 등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제4이통사의 이동통신 기술 선택 여부에 따라 이통3사와 미래부의 주파수 경매 계획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제4이통사를 위해 2개 대역의 주파수를 준비했다. 시분할 방식(TDD)인 2.5GHz 대역과 주파수분할(FDD) 방식인 2.6GHz 대역이다.
FDD 방식은 기존 이통3사가 구현한 LTE 통신기술이다. 반면 TDD 방식은 상하향으로 쌍을 이루는 FDD 방식과 달리 40MHz폭 주파수 전체를 통으로 이용하는 기술이다. 제4이통사가 LTE-TDD 방식을 선택할 경우 2.6GHz 대역은 자연스럽게 이동통신 3사 경매에 나오겠지만 그 반대일 경우 TDD 주파수인 2.5GHz가 이통3사 경매에 나올 수도 있다. 이럴 경우 TDD 주파수에 대한 정부차원의 고민이 동반될 수 밖에 없다.
특히, 2.6GHz 주파수는 LTE 시대 가치가 부쩍 상승한 대역이다. 2.1GHz, 1.8GHz 대역의 20MHz폭의 주파수도 기존에 갖고 있던 주파수와 연계해 40MHz의 광대역 주파수를 구성할 수 있지만 2.6GHz는 그 자체만으로도 광대역 구성이 가능하다. 2.6GHz가 매물로 나오지 않을 경우 700MHz 주파수가 재난안전통신망 사업 수주 여부와 맞물리면서 경매의 핵심 주파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택폭이 좁아질 경우 경쟁과 눈치싸움은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제4이동통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컨소시엄들은 신규사업자 입장에서는 TDD 방식이 주파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FDD 방식으로 망을 구성하겠다는 제4이통 컨소시엄은 없는 상태다.
미래부 관계자는 “연내 경매 계획을 세우겠지만 제4이통 허가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통3사에 대한 경매가 연내 이뤄지기는 어렵다”며 “제4이통이 어떤 주파수를 신청하느냐에 따라 이통3사 주파수 경매 전략도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제4이통사가 FDD 방식을 선택할 경우 2.5GHz 주파수를 데이터 전용으로 사용하는 등 TDD 주파수 활용방안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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