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법 시행 특수…IT업계, 공공시장 공략 각축전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안(이하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을 1개월여 앞두고 공공 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IT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클라우드 발전법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법안 제20조 공공기관의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이용 촉진에 관한 부분이다. 그동안 정부부처나 초·중·고교와 국립대 등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등의 지침에 따라 민간업체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사실상 금지돼 있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으로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산업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현재 전자정부법 제2조제3호에 따른 공공기관 수는 1만2375개 이상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28일 시행되는 클라우드 발전법에 대비해 공공기관을 위한 별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다만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 가이드라인과 명확한 정보보호기준 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만큼 법 시행 이후부터 관련 서비스 출시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가장 적극적으로 이 시장을 뛰어든 곳은 KT다. 지난 12일 KT는 국내 공공기관만을 위한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올레 비즈 G-클라우드’를 공식 출시했다. 일반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와는 달리 물리적으로 완벽히 분리된 인프라를 제공하고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는 KT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목천IDC에 구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서비스는 사용 허가를 받은 공공기관 사용자만이 이용할 수 있고, CC 인증(Common Criteria) 기반의 보안 시스템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용기관별 네트워크 가상화 분리 등 독립된 별도의 가상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국내 클라우드 중소기업인 이노그리드 역시 9월 중 데이터센터를 인수하고 공공기관 전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2~3개 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에는 공공분야의 보안 강화를 위해 국내 데이터 암호화 및 웹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시스템와 협력키로 했다. 국제 CC 인증을 받은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가상화 웹방화벽 제품(와플즈-V)군을 자사의 서비스형 인프라(IaaS) ‘클라우드잇’에 올려 보안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노그리느의 클라우드잇은 최근 조달청의 우수조달제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인 통신사들 역시 관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검토 단계에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오는 10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공공시장에 대한 계획 수립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가상화 및 클라우드 기업인 틸론은 기존에 제공하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엘클라우드와는 별개로 ‘클라우드 마이디스크’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공공기관 등에서의 업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SW)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더존비즈온의 경우, 공공시장 공략을 위한 별도의 영업조직을 신설했지만, 당분간은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대신 정부의 클라우드 시범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미래부와 산업통산자원부가 실시한‘산업단지 K-ICT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LG CNS와 협력을 통해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내 중소기업들에게 전사적자원관리(ERP), 전자팩스, 스마트 CCTV, 문서관리, 회계, 인사 등 자사의 SW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내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데이터를 취급하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일반 기업들과 IT자원을 공유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보다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인프라와 보안이 강화된‘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와 같은 서비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은 조만간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위한 보안 및 인증방안이 포함된 보안대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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