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KT 황창규 대표, “융합 매출 2017년 2조원 돌파…예상보다 증가 빨라”

윤상호
- 취임 후 1년 8개월, 1등 DNA 깨우는데 주력…인터넷은행, KT 역량 최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20년 정보통신기술(ICT)융합 사업 매출 목표는 5조원이다. 작년에 밝힌 5대 융합 사업 매출은 2017년 2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예상보다 빠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KT 황창규 대표<사진>는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고 KT의 미래를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융합 사업에 걸었다.

이날 KT는 국내 통신 130년 역사를 KT의 역사와 동일시하는 한편 미래 통신의 역사도 KT가 주도적으로 써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KT가 이끌 미래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지칭했다.

황 대표는 “이전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전기→PC였고 이제는 ICT융합이 주도하는 산업혁명”이라며 “단순히 ICT와 제조업의 융합이 아닌 산업간 융합으로 모든 산업과 생활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KT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주장했다.

KT는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성장 사업에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0년을 목표점으로 삼은 것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매출 목표는 2조원. 에너지 사업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황 대표는 “그동안 해외에서 통신사가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융합, 솔루션 등 플랫폼을 근간으로 우리가 주도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것이 해외에서 결과를 낼 수 있는 사업이고 에너지관리사업 등은 이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KT는 보안 쪽도 눈여겨보고 있다. 해킹 위험을 인프라 단계에서 막아주는 기술을 상품화 했다. 연내 ‘위즈스틱’이라는 휴대용 보안 장치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2020년 보안시장은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고 KT는 이중 1조원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안 전체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 백신도 인프라 이후다. 지능형 네트워크 등을 통해 KT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 정리나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는 KT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렌탈이나 캐피탈을 매각했지만 계열사 올해 성과는 작년보다 좋을 수 있다. 오히려 KT가 그룹사에 밀릴까봐 긴장하고 있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금융시장 혁신과 서민경제 파트너로 KT가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KT의 이미지 제고 노력은 황 대표 취임 후 강조하고 있는 국민기업 마케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KT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방편이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대표에 취임하고 보니 KT가 과거 너무 순진했다. 기술과 인프라를 갖춰두고도 그것을 제대로 요리하지 못해 손해를 보고 있었다. 1등 DNA를 깨우는데 주력했다”라며 “KT는 국민기업이며 항상 최초와 최고의 순간에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라고 역설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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