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세기의 빅딜 성사…델, 670억달러에 EMC 인수

이수환


- 670억달러에 EMC 인수, IT 업계 빅딜
- VM웨어는 독립적인 상장 기업으로 유지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델이 결국 EMC를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670억달러(한화 약 76조648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EMC 주주는 주당 33.15달러(약 3만7900원)을 받게 되며 VM웨어는 독립적인 상장 기업으로 유지되는 형태다. VM웨어의 주식은 트래킹 주식으로 EMC 주주에게 전달된다. 트래킹 주식은 기업의 특정사업부문을 떼어내 발행하는 주식을 말한다.

이번 인수는 지난주부터 불길이 번졌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서 델이 EMC를 인수할 것이라는 보도가 퍼지기 시작했다. 당시 델과 EMC 홍보실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으나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델과 EMC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델과 EMC의 조합은 전체 기술 환경에 있어서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을 엔터프라이즈 분야에서 가지고 오게 될 것”이라며 “양사의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영업조직,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통해 2조달러 규모 정보기술 시장의 매력적인 고성장 영역에서 리더가 될 것이라”라고 전했다.

델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델은 “이번 합병으로 고객에게 전체 기술 환경을 가로지르는 업계 선도적인 혁신을 가져다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발전소를 만들게 됐다”며 “EMC, VM웨어, 피보탈, VCE, RSA, 버투스트림 등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델은 스토리지 분야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델은 서버에 강점을 보이고 있고 가상화 소프트웨어(SW)에 있어서 선두 업체인 VM웨어의 경쟁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쟁 업체인 HP를 견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P는 오는 11월 1일 PC와 프린터,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분사를 앞두고 있었으며 이번 델과 EMC 합병으로 인해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HP는 분사로 인해 EMC 인수의 기회를 놓치게 됐다”며 “HP에게는 위기이며 향후 엔터프라이즈 업계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합병 이후 새 법인은 마이클 델 회장이 이끌 예정이다. EMC 최고경영자(CEO)인 조 투치는 합병이 마무리 될 때까지 회사에 남아 업무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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