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전면에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경영권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동양네트웍스(대표이사 김형겸)가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이번 주총에선 현 최대주주인 티엔얼라이언스의 요청으로 김병천 SGA시스템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하나만 상정돼 있었지만 2대 주주로 떠오른 KJ프리텍도 사내이사 선임으로 맞서 경영권 향배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동양네트웍스는 오는 10월 30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툴관 10층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중간배당을 위한 정관일부 변경의 건과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내이사 선임의 건의 찬반을 물을 예정이다.
동양네트웍스 김형겸 대표는 “기업회생 기간동안 함께 고통을 분담해 주신 주주 여러분과 언제든 회사의 이익을 나눌 수 있는 토대(중간배당)를 마련하고 앞으로 보다 공격적인 영업과 신사업 추진을 위해 명망있는 인사를 영입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는 아샘투자자문 등 우호세력과 함께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 도전에 나선 최대주주 티엔얼라이언스(지분율 26.54%)의 요청으로 사내이사 김병천 선임의 건만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동양네트웍스의 주식(10.94%)을 공개입찰을 통해 보유하게 된 KJ프리텍(대표이사 박재홍)이 기존 회사 경영진과 함께 적대적 M&A 방어에 공동전선을 펴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KJ프리텍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이 2014년 KJ프리텍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매출 1300억원에 영업이익 88억원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동양네트웍스 경영권 분쟁에서 사측의 백기사를 자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동양네트웍스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후보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름을 올리며 전면에 나서 주목된다.
KJ프리텍과 동양네트웍스는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권희민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초빙교수, 임종건 서울경제신문 부회장, 김이환 방송광고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등을 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티엔얼라이언스의 지분율은 아샘투자자문 등을 포함해 공동보유자 및 특별관계자를 모두 합쳐 26.54%. 이에 비해 KJ프리텍의 지분율은 신보에서 인수한 주식과 장내 매수 주식을 다 합쳐도 15.17%로 10%가 넘는 지분율 차이를 극복하고 이기태 전 부회장 등이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날 티엔얼라이언스, 에스지에이, 에스지에이시스템즈, 에스지에이솔루션즈 등이 서울동부지법에 의결권행사허용가처분을 신청하면서 주총을 앞두고 저마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화됐다.
청구 내용은 30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티엔얼라이언스 외 3명이 보유 중인 동양네트웍스 보통주 801만1천180주 중 자본시장법 제150조제2항을 위반해 취득한 보통주 139만9천912주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제외한 잔여주식(보통주 661만1천268주)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동양네트웍스는 참고서류를 공시하고 소액주주에 대한 의결권행사위임 권유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김재일 경영지원팀장(동양네트웍스 우리사주 조합장)는 “적대적 M&A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주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한 동양네트웍스 임직원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주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 시절 그룹의 IT서비스사업을 사실상 총괄하는 회사였으며, 임직원을 합쳐 약 800여명의 거대 조직이었다. 하지만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통해 비업무용자산, 온라인유통분야 등 부실사업부문을 매각했고 임직원도 300여명 수준으로 하는 등 경영과 사업 모두 위축된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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