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부모가 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크면 큰대로 어려움의 연속이다. 잘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잘 해주는 것인지를 잘 모른다. 정보의 홍수라는데 찾으려면 마음에 드는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 내 아이의 상황과 이에 따른 대처법은 어디에서 배워야 할까. 해빛의 서숙연 대표<사진>가 창업을 하게 된 것은 그녀도 이런 고민을 가진 한 아이의 엄마였기 때문이다.
“‘뽀로로’ 등 아이를 대상으로 한 콘텐츠는 많은데 부모들 위한 콘텐츠는 없더군요. 아이랑 놀아주는 것도 나이에 따라 달라져야 해요. 그러나 포털사이트 등에서 정보를 찾으려면 여러 것들이 뒤섞여있어 막상 필요한 것을 찾기가 어렵더군요. 해빛은 연령별로 맞춤형 부모 교육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선 오프라인에서 아빠 엄마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콘텐츠는 교육학 학위를 가진 직원이 직접 만든다. 해빛플레이 홈페이지(www.havitplay.com)를 통해 ‘차이의 놀이’ 시범서비스도 시작했다. 1세부터 7세까지 맞춤형 놀이와 질의응답을 제공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준비 중이다. 조부모용 콘텐츠도 제공한다. 달라진 세태의 반영이다.
“기존 유아교육이나 부모교육 회사는 생동감이 떨어지더군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서비스는 깊이가 부족하고요. 차이의 놀이는 감성과 교육학을 접목한 콘텐츠로 신세대 부모를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아이와 부모가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콘텐츠는 기본입니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 부모와 아이가 같이 하는 시간이 가장 짧다.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은 하루 3분. 부모가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에 불과하다. OECD 평균은 아빠와 부모 각각 47분과 151분이다. 시간을 늘리는 일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을 알차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교육과 유아교육을 동시에 지원하고 조부모교육도 지원합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통해 각종 육아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해빛맘(http://cafe.naver.com/havitplay)’이 그런 공간이다. 카페는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서 대표가 창업에 나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온 것이 지난 7월. 3개월 남짓에 불과하지만 데이터베이스(DB) 등 ‘넘버 원 교육포털’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03학번.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업무도 해봤다. 훈수를 두다가 직접 경기에 뛰어든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것이 그녀의 소회다. 예비 창업자에게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하게 된 것이 계기였어요. 입주할 때만 해도 아이디어밖에 없었지만 멘토링 등을 통해 중점을 둘 부분 등 구체화를 해낼 수 있었죠. 직원도 6명으로 늘었습니다. 안정된 공간이 있으니 일의 집중도도 올라가고 다른 스타트업과 교류를 통해 부족한 점을 채워갈 수 있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도 큰 도움을 받았고요.”
그녀 역시 초보엄마다. 해빛의 성장은 그녀의 부모로써 성장과도 연결된다. 그리고 그 경험은 다시 다른 부모에게로 이어진다. 초보엄마의 좋은부모되기. 도전은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