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금융 차세대 구축’ 경험…SK, 금융IT시장 맹주 올라서나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향후 2~3년간 국내 금융권에서는 막대한 규모의 2기 차세대시스템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국내외 IT서비스업체들의 이 시장을 노리고 역량을 총집결시키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을 받는 업체가 SK이다. SK는 최근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1차 주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단독응찰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목을 끌었다.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지난 2004년 개통이후 전면 재구축이 추진되는 것으로, 대형 IT사업이라는점 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권 2기 차세대시스템의 첫 스타트라는 상징성도 가지고 있다. SK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LG CNS는 타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진행을 감안해 입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전 삼성SDS가 금융SI 시장에서 빠져나가버린 상황이어서 향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은 이제 SK와 LG CNS간의 양자 맞대결로 번번히 치러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물론 금융 차세대시장에 강세를 보여왔던 LG CNS도 SK 만큼이나 금융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차세대 IT시장을 차지하는 업체가 금융IT시장의 맹주로 인정받고, 한발 더 나아간다면 국내 최고 IT서비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의미도 부여되기 때문이다.
SK그룹 차원에서도 금융IT시장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금융IT 시장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핀테크 등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창출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SK가 차세대 금융IT시장에서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금융권에서 수행한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경험 때문이다. 이와함께 차세대시스템 사업뿐만 아니라 금융IT 전반에 걸친 혁신사업에도 활발하게 뛰어들고 있다.
SK는 최근 KB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구축 사업, KEB하나은행 금융 시스템 통합사업 및 하나대투증권·라이나생명 차세대 등 주요 금융 IT사업을 수주했다. 이밖에 신한은행 펀드사무관리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 중국 교통은행 위안화 청산체제 구축 사업 등 올해 주요 금융권 사업을 대부분 수주해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차세대 IT, 혁신적인 핀테크 구현에 노력 = 최근 국내 금융 차세대시스템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P2P대출, 간편결제, 해외송금 등 기존 전자금융체계를 혁신하는 핀테크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 차세대시스템은 멀티채널아키텍처, 상품 팩토리 등 기존 금융서비스 내에서 발전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핀테크로 촉발된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은 은행 등 금융사가 알지 못하는 서비스와 기술을 수용, 발전 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있어 새로운 도전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따라서 금융 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기술과 현업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시스템으로 구현할 지가 금융 차세대시장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는 시스템 구축의 최전방에 서있는 IT서비스업체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있어 주역을 맡아왔던 IT서비스업체들은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과 발맞춰 내부 역량 강화 및 그동안의 경험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SK의 경우 최근 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및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개발 등 금융권의 서비스 혁신을 뒷받침하는 사업을 수행하며 역량을 다져나가고 있다.
◆'금융 차세대' 풍부한 경험이 최대 강점 = SK는 2005년 신동아화재와 서울보증보험 차세대를 시작으로 기술보증기금, 하나은행(정보계), 국민은행, 한국은행, 경남은행, 대구은행(정보계), 부산은행, 정책금융공사, 대신증권, SK 증권, 동부화재, 우리투자증권, 현대카드, 신협, 솔로몬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現SBI저축은행) 등 주요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은 최소 5년간 금융사의 핵심 서비스와 내부 업무를 뒷받침해주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 조류와 서비스 변화를 미리 감안해 구축돼야 한다. 자연스럽게 최신 IT기술 및 이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다.
SK는 최근 오픈한 대구은행 정보계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국민은행 태블릿 브랜치 사업 수주로 은행권 아웃바운드서비스(ODS) 모델 수립의 전면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실제 SK는 금융권 차세대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적용하는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시스템(WMS)은 차세대를 통한 개발한 첫 사례였고, 대신증권 차세대에서는 증권 업계 최초로 ‘자바(JAV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도입을 성공시키며 금융업계 자바 도입 열풍을 일으켰다.
자바 이전에 금융권의 대세였던 ‘C’ 기반 시스템 구축에도 일가견을 보여 왔다. 일례로 지난 해 10월 오픈한 경남은행 차세대 시스템 ‘KNB TOPS’는 최근 3년 내 구축된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 중 유일하게 ‘C’를 기반으로 구축된 차세대 사례다.
SK주식회사 C&C 이기열 전략사업부문장은 “미래 금융 사업 성장을 위해 IT의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고난이도의 IT기술을 요구하는 대규모 금융 사업을 적시에 마무리하는 IT 기술역량과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제공할 것” 이라며 “고객의 요구사항 수용을 넘어 고객이 글로벌 탑(Top)수준의 금융 IT를 바탕으로 금융 산업을 리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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