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미디어 광폭행보…남은 것은 넷플릭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미디어 시장에서 SK텔레콤이 거침없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SK플래닛의 호핀 사업을 SK브로드밴드에 넘기는 등 내부 교통정리를 마치자마자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비전을 전격 인수했다.
CJ헬로비전 인수로 KT그룹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 SK 진영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시장에서는 다음 행선지로 콘텐츠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초 한국시장 진출을 앞둔 넷플릭스와 어떤 협력구도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60개 이상 국가에서 69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사업자이다. 요즘 방송가의 화두인 OTT(Over The Top) 업계의 선두주자다. 7달러99센트에 불과한 저렴한 요금(한국에서는 아니지만)과 이용자 친화적인 이용자환경으로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넷플릭스도 해외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유료방송 요금을 감안해 국내 플랫폼 사업자와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
만약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 독점적 협력구도를 형성할 경우 미디어사업 성장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비용, 콘텐츠 선호도 측면에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신중한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시장에서 SK가 유력하다고 하는데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넷플릭스 콘텐츠는 일부 매니아층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수익분배와 관련해 과도한 수준을 요구했다는 소문도 들린다. 결국, 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있으면 좋지만 그렇다고 비싸게 살수는 없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는 '계륵'과 같은 존재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SKB 관계자는 "결국은 비용 수준에 따라 결정되지 않겠느냐"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주시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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