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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E 로고, 네이버 ‘녹색 창’과 유사해 논란…네이버 “법적대응도 고려”

이대호

- 네이버 “지켜본 뒤 문제 발생 시 법적 검토”
- 한국HP “로컬 상황 보고, 문제없는 것으로 들었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 검색창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로고로 들어갔다?

이달 초 휴렛패커드에서 분사한 HPE의 새 로고가 네이버의 브랜드 상징(BI)인 녹색 창, ‘그린 윈도우’와 판박이라는 의견이 IT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논란은 사실 지난 4월에도 이미 한차례 불거진 바 있다. 당시 HP가 11월 HPE 분사를 앞두고 새 로고를 첫 공개했기 때문이다. 멕 휘트먼 HP 회장은 기업 블로그를 통해 “민첩성과 개방성, 고객과의 파트너십 등이 중요하다”며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녹색의 직사각형 로고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차별화를 위한 새 로고가 네이버 BI와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그린 윈도우’는 네이버가 지난 2006년부터 사용했으며 이제는 네이버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자리 잡았다. 이 디자인은 지난 2010년, 매년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iF 디자인어워드에서도 수상한 바 있어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바 있다. HPE가 네이버 녹색 창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글로벌 시장에선 네이버보다 HP의 브랜드가 잘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HPE의 로고를 먼저 접한 외국인들은 네이버가 HPE 로고를 참조한 게 아니냐는 오해도 충분히 가능하다.

네이버로선 글로벌 진출 시 걸림돌이 될 수 있기때문에 심각한 고민거리가 될 법하다. 기업 브랜드를 다루는 웹사이트인 브랜드 뉴(www.underconsideration.com/brandnew)에서도 HPE 로고의 유사성을 지적하는 글들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일단 상황을 지켜본 뒤 문제 소지 발생 시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HP는 이 같은 국내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나 지금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권대환 한국HP 상무는 “로컬의 상황을 본사에 보고했다”면서 “우리(한국HP)가 (로고를) 만든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글로벌에서 움직인 것이다. 영역이 달라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들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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