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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남궁훈’ 한게임 창립멤버 다시 뭉쳤다

이대호

- 남궁훈 엔진 대표,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선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한게임 창립멤버인 남궁훈 엔진 대표<사진>를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CGO, 최고게임책임자)에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카카오 자회사이자 투자전문기업인 케이벤처그룹이 퍼블리싱 전문기업인 엔진을 인수, 협력을 맺은 것이 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선임으로까지 이어졌다. 임지훈 대표가 직접 영입 제안을 했다.

이에 따라 남궁 대표는 지난 1998년 한게임을 같이 출범시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도 다시 뭉치게 됐다. 김범수 의장과 손잡게 된 그가 현재 주춤한 상태에 놓인 카카오 게임플랫폼 사업을 다시 일으킬지 주목된다.

◆남궁훈 대표는 어떤 인물=남궁훈 엔진 대표는 한게임의 창립 멤버이자 NHN 미국지사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거쳐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여러 게임사의 전문경영인과 비영리재단 이사장까지 두루 거치면서 남궁 대표는 게임사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게임인재단은 남궁 대표가 직접 설립했다. 그는 초대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게임산업 발전과 인재 육성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그러다 남궁 대표는 지난 7월 게임업계 복귀를 타진한다. 퍼블리싱 플랫폼 전문 기업인 엔진을 인수하고 대표직에 오른 것이다. 엔진은 그와 한솥밥을 먹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김종윤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한 기술 기반 기업이다.

지난 8월엔 카카오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엔진 지분 66%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남궁 대표는 카카오와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 당시 협력이 이번 카카오의 게임사업 총괄 선임까지 이어진 셈이다.

당시 케이벤처그룹은 “벤처캐피탈과 실력있는 개발사를 이어줌으로서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엔진의 비전과 목표가, 연결의 가치를 추구하는 우리와 뜻을 같이한다는 판단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남궁훈 엔진 대표,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 겸직=카카오는 이번에 최고책임자(CxO)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게임책임자(CGO)를 신설하고 남궁훈 엔진 대표를 선임했다. 남궁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 최고 게임 책임자와 엔진 대표를 겸직하게 된다.

카카오는 이번 결정이 게임사업 강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자 임지훈 대표가 직접 남궁 대표의 영입을 제안했다는 설명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013년 게임인재단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며 당시 초대 이사장이던 남궁훈 대표와 게임 산업 발전에 대해 많은 시간 함께 고민하고 공감을 나눴다”며 “게임 업계에서의 오랜 경험과 개발사 및 퍼블리셔들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난 만큼 카카오 게임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최적의 인물이라고 판단해 CGO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진은 남궁 대표가 카카오 CGO를 겸직함에 따라 발생 가능한 업무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던 조계현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남궁훈 카카오 CGO의 역할은=현재 카카오의 게임사업은 정체기에 놓여있다. 게임사들이 카카오를 벗어나 독자 출시를 추진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탈카카오 현상이다.

이 같은 탈카카오는 게임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포화된 국내 시장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크게 보고 접근하는 업체들이 많아진 결과다. 우선 게임사들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 전략을 구체화하면서 카카오 게임플랫폼에서도 속속 빠지게 됐다.

여기에 적은 이용자 수로도 높은 매출을 낼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이 유행하면서 카카오 게임플랫폼의 아성에도 금이 가게 됐다. 카카오 플랫폼 수수료도 탈카카오 상당한 영향을 준 부분이다.

대형 게임사들은 물론 중소 업체들도 자체 마케팅 역량과 이용자 기반으로도 RPG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봤고 카카오를 벗어나 독자 출시를 추진했다. 실제 성공 사례도 다수 나왔다. 일부 유력 게임들의 경우 네이버게임 프로젝트로 출시된 것도 탈카카오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서 남궁 CGO의 역할이 분명해진다. 게임사 전문경영인과 게임인재단 이사장을 두루 거친 그가 우수 모바일게임을 발굴하는 안목과 지금까지 쌓아온 폭넓은 인맥 네트워크를 가동해야 하는 것이다. 카카오 게임플랫폼을 다시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의 축으로 세워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남궁 CGO는 “카카오 게임 사업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의 관점에서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운영,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파트너들의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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