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이름 바꾼 CTA, 더 커진 CES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6’이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일대에서 개막한다.
올해 CES는 행사규모와 참가업체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주관사의 명칭이 변경된 점이 이채롭다. 기업이미지(CI)를 변경을 결정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데, 이름을 바꾼 것은 특이할 만 하다. 지난해 11월 CES 주관사인 ‘전미소비자가전협회(CEA)’는 명칭을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로 변경한 바 있다.
CTA 게리 샤피로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가전 업계와 협회에게 혁신과 확장은 중요하다”며 “협회도 업계 변화에 발 맞춰야한다”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산업 시장을 살펴보면 ‘산업간 크로스오버’와 ‘포스트 스마트폰’이 화두다. 정보기술(IT) 업체로 대변되는 구글과 자동차업계의 맏형 포드(FORD)간의 협업, 드론과 웨어러블, 가상현실(VR)과 같은 새로운 기기들의 등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스마트카, 드론 웨어러블 등 새로운 산업이 성장하는 반면 전통적인 가전시장은 그렇게 눈에 띄는 변화를 찾기 힘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정도만 혁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중국업체들은 그 뒤를 바싹 쫓고 있다. 소니, 파나소닉, 필립스, 도시바와 같은 일본업체들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최근 몇년간 CES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여실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CES 화두는 퀀텀닷 디스플레이 TV나 프리미엄 가전에 국한되지 않았다. 드론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들이 오히려 더 주목을 받았다. 올해는 더 그렇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대대적으로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등과 같은 콘셉트카와 기술을 선보인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상황에 CEA(현 CTA)는 자신들의 협회명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전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수년간 쌓아온 ‘네임밸류’를 포기하더라도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가 추상적이지만 포괄적인 ‘테크놀로지(Technology)’란 명칭을 쓰게 된 것으로 보인다. CES 주관사인 CEA가 CTA로 이름을 바꾸면서 ‘소비자가전전시회’인 CES의 이름도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물론 CES의 행사 규모와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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