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아오는 바람 vs 없는 것 같은 바람…삼성-LG, 에어컨 대결 ‘후끈’
- 삼성전자 바람 최소화 ‘무풍에어컨’·LG전자 인체추적 바람 ‘듀얼에어컨’ 선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연일 한파가 기승이다. 그러나 가전업계는 벌써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6년형 에어컨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국내 에어컨 1위 자리를 두고 격돌하는 사이다.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제품 특징 자체가 다르다. 한 쪽은 있는 듯 없는 것 같은 바람을 한 쪽은 사람이 있는 곳에 최적화한 바람을 내세웠다. 승자는 한 곳뿐. 누가 올해 경쟁서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 ‘무풍에어컨 Q9500’은 에어컨의 상식을 깬 제품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서병삼 부사장은 “100여년간의 에어컨 상식을 파괴한 무풍에어컨 Q9500은 바람 없이 쾌적함을 구현하는 새로운 차원의 제품으로 시장의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바람이 없어도 실내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무풍냉방’이 특징이다.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했다. 한여름 동굴에 들어갔을 때나 문을 열어 놓은 냉장고 앞을 연상하면 된다. 원하는 온도까지 도달하면 ‘메탈쿨링 패널’에 적용한 ‘마이크로 홀’을 통한 냉기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전기사용량 감소는 필수다. 서 부사장은 “일반 에어컨은 세게 틀었다가 중단하고 다시 틀었다 중단하는 방식이고 무풍 에어컨은 13만5000개 구멍으로 지속적으로 바람이 나오는 방식이다”라며 “전기를 훨씬 덜 사용한다. 실외기 소리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풍운전 때는 바람을 최대로 내보낼 때보다 85% 전기를 덜 쓴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냉방면적 ▲52.8㎡ ▲58.5㎡ ▲81.8㎡ 세 가지 용량 총 7모델을 출시한다. 출고가는 벽걸이 에어컨 1대가 포함된 홈멀티 세트 기준 299만원~579만원이다.
LG전자 ‘휘센 듀얼 에어컨’은 인체감지센서를 갖췄다. 인체를 감지해 자동으로 맞춤형 바람을 내보낸다(스마트듀얼냉방). 최대 5미터 좌우 최대 105도 범위에서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바람이 나오는 토출구는 2개. 사람의 위치에 따라 알아서 각각의 바람세기를 조정해준다(스마트듀얼맞춤냉방). 사람이 있는 방향 토출구에서만 바람이 나오게 할 수도 있다(스마트듀얼절전냉방). 일반 바람보다 더 세게 온도를 낮춰주는 기능(스마트듀얼파워냉방)도 있다. 인버터 컴프레서 효율은 높이고 소음은 줄였다. 기존 정속형 컴프레서 대비 전기료를 63%까지 낮출 수 있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전무는 “기본적으로 신제품은 예전 대비 30% 절기료를 절감할 수 있다”라며 “인체감지센서 등 사용방식에 따라 추가로 50%를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가격은 210만원~650만원이다. LG전자는 오는 3월까지 판촉행사를 진행한다. 구입 제품에 따라 최대 70만원을 돌려주거나 사은품을 준다.
한편 에어컨은 사계절 가전으로 진화 중이다. 양사 모두 공기청정기 및 제습기 기능을 완비했다. 실외기를 이용치 않아 에어컨 가동 때보다 전기를 덜 쓴다. 개별 제품을 구입할 때보다 비용과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은 “지금까지 에어컨은 여름 한 철만 사용하고 자리만 차지하는 계절성 상품이었지만 이제 원스톱 에어솔루션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고 에어컨이 TV 냉장고 세탁기에 이어 가정 사계절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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