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도장’의 재발견…O2O 시장공략 나서
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 있다.
스마트 스탬프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O2O(Online to Offline)사업과 결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원투씨엠(대표이사 한정균)’이다.
‘스마트 스탬프’란 기존 오프라인 상점에서 고객 서비스를 위해 상품 구매 시 종이카드에 도장을 찍어주던 것에서 발전된 개념이다. 즉, 스마트폰에 직접 도장을 찍어줄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전자 도장으로 스마트폰에서 고유 인증을 처리하는 기술로 상점 대상 마케팅 서비스, 지불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적용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SK, KT엠하우스, 얍(YAP), 페이뱅크, 티켓몬스터 등과 제휴를 통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시장까지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일본, 대만, 중국 등 현지에 법인, 또는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원투씨엠은 현지 파트너와 공조를 통해 스마트 스탬프 기반의 O2O 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원투씨엠은 3가지 방법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우선 NEC그룹 계열의 IT서비스기업인 ‘NESIC’와 파트너를 맺고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와 직접 스마트 스탬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또, 국내 파트너사 중 하나인 SK플래닛의 일본 법인인 ‘SK플래닛 재팬’과 함께 일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와도 협력하고 있다.
원투씨엠에서 일본 등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신성원 이사는 “일본 법인이 지난해 7월 설립됐는데 설립과 동시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는 일본의 유력 IT서비스업체인 ‘NESIC’가 먼저 눈독을 들인 기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NESIC’에는 한국의 유망 SW를 일본으로 소싱하는 전담 사업 부서가 있는데 이 부서 담당자가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 기술을 전해 듣고 직접 찾아왔다는 것.
이는 동남아 지역 고유의 거래 특성 중 하나인 ‘인장(印章)’문화가 깔려 있는 탓이다. 일본, 중국 등 동남아에선 거래 확인 증표로 도장을 사용하는 문화가 아직 남아있다.
신 이사는 “일본은 카드결제 상점이 전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또, 세계최초로 판매시점관리(POS)가 개발된 나라지만 보급률은 절반에도 못미친다”며 “네트워크와 거래를 처리하는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오프라인에서 별도의 시스템 인프라를 설치하지 않고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 스탬프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난해에야 90%를 넘어서는 등 우리나라보다 1년 반 정도 뒤쳐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찬가지로 핀테크 시장도 이제 개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NESIC’와 같은 능력 있는 파트너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고 원투씨엠은 판단하고 있다.
신 이사는 “원투씨엠이 구현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의 20%도 선보이지 않았다”며 “일본 시장에서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대만의 경우 현지에 유명 음악 사이트 ‘오뮤직(Omusic)’을 운영하는 대기업과 합작기업을 세워 접근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규모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또, 중국과는 대표 SNS 서비스 중 하나인 ‘위챗’과 결합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에 참가해 영미권 진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다만 인장 문화가 영미권에선 생소하다는 점에서 원투씨엠의 기술이 얼마나 호응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신성원 이사는 “원투씨엠은 ‘도장’ 기반의 비즈니스만 해 나간다는 원칙이 있다”며 “나라간 중계 비즈니스 모델 등 구현할 수 있는 모델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실제 원투씨엠의 스마트 스탬프의 성장성은 벤처 캐피탈(VC) 업계와 같은 투자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투씨엠은 최근 국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총 52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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