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홈IoT 수익모델 각축전…후발주자 KT ‘렌탈’로 판 키운다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홈 사물인터넷(IoT) 후발주자 KT가 승부수를 띄운다. 이동통신3사가 스마트홈 시장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KT가 ‘렌탈’ 카드를 꺼내들고 반격태세를 취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사물인터넷 기기별 요금제 및 월정액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뒤늦게 이 시장을 공략한 KT는 초기 구매비용 부담을 덜기 위한 스마트홈 렌탈 상품을 출시키로 했다. 이는 홈IoT 시장에 렌탈 사업을 접목, 새로운 판을 만들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28일 KT에 따르면 지난 9일 출시된 헬스테인먼트 홈 IoT 서비스 ‘기가 헬스바이크’가 오는 5월경 렌탈 상품으로 출시된다. KT는 추후 출시되는 일부 스마트홈 제품에도 렌탈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KT 관계자는 “고객들의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해 기존 스마트렌탈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마트홈 제품을 장기 할부로 판매할 것”이라며 “렌탈회사와 전산 연동 완료 후 4월~5월 초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통사가 스마트홈 제품을 렌탈 상품으로 출시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렌탈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해당 렌탈사에서 취급하는 제품을 이통사와 연동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왔다.

그러나 KT는 롯데렌탈과 중소기업 제조사를 포함한 3사 협력 구조를 통해 초기 구매 비용이 높은 제품을 장기 할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과거 KT렌탈이었던 롯데렌탈과 관련 전산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과거 KT렌탈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수익화 가능성을 엿봤던 KT가 홈 IoT 관련 렌탈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상대적은 비싼 스마트홈 제품을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인터넷TV(IPTV)와 결합해 락인효과까지 노린다.

이 상품은 IPTV인 올레tv를 반드시 신청해야하며 3년 약정이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 스마트홈 렌탈 상품에 활용될 ‘스마트렌탈’은 기존에 KT가 인터넷 및 IPTV 고객 대상으로 3년 약정 기간 PC와 TV를 할부로 구매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59만9000원(부가세 포함)으로 책정된 헬스바이크는 올레샵을 통해 내달 30일까지 3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할인가격으로도 한 번에 40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기기값으로 약정 기간 월 1만원대 금액만 내면 된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협력한 중소업체 등과 연계된 상품을 고객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게 한 할부프로그램”이라며 “곧 출시 예정인 헬스 골프퍼팅 상품도 렌탈로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렌탈 서비스에 대해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렌탈 상품이 기존 약정 프로그램과 겹치고, 이미 협력하고 있는 렌탈 사업자와의 관계도 문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홈 제품을 렌탈로 판매할 계획은 검토한 바 없으며, 동양매직 등 기존 렌탈사와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용요금은 약정을 통해 지불하는 방식이고, 렌탈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렌탈 제휴사들이 이에 대해 더 잘 파악하고 시장에서 대응할 테니 우리는 이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스마트홈 요금 정책을 처음으로 내놓으며 이용기기 수에 관계없이 동일한 금액으로 이용하는 ‘스마트홈 언리미티드’ 요금제를 출시했다.

홈IoT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하고 있는 LG유플러스도 현재 렌탈방식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단말 가격을 할부로 납부하는 방식으로도 충분하다는 답변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IoT 단말 가격을 3년 할부로 납부하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지만 렌탈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렌탈 상품 도입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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